내년도 승강기 내수시장이 큰폭으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G·OTIS엘리베이터, 동양에레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 등 「빅3」가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도 국내 승강기 신규설치 물량은 올해 1만2000대에 비해 18% 정도 줄어든 1만대에 머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것으로 지난 97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국내시장에서 9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이들 승강기 3사는 내수보다는 중국·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중남미·유럽 등 전방위에 걸친 해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LG·OTIS엘리베이터(대표 장병우 http://www.otis.co.kr)는 내년도 매출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대신 수출비중을 35%에서 50%로 끌어올릴 게획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일본시장에서 홈엘리베이터의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내년 2월께 중국에서 주택용 제품인 「시그마」 엘리베이터의 발매행사를 시작으로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하기로 하고 중국 대련에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내년 초 신개념 에스컬레이터를 내놓고 주요 수출국 이외에 남미·유럽·러시아 등지의 영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동양에레베이터(대표 금병호 http://www.dongyang-elevator.com)는 수출전략형 제품 외에 기계실없는(MRL) 승강기를 앞세워 그동안 취약했던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이 회사는 대련·중경·상해·홍콩·싱가포르 등 중국·동남아시아권의 현지법인·지사들을 활용, 올해 한자릿수에 머물렀던 매출대비 수출비중을 두자릿수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대엘리베이터(대표 백영문 http://www.hyundaielevator.co.kr)는 내년 중국 상해·심양 등에 소재한 현지생산체계를 강화하는 등 중국지역 생산역량을 최대한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 회사는 차세대 VVVF 기종의 모델을 다양화, 기존 유압식 적용 제품을 로프식까지 넓혀 이 제품을 기반으로 수출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