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무역흑자 75억달러 전망, IT업종 호조세 지속

내년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수출과 수입의 증가세가 모두 둔화되는 상황에서도 75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컴퓨터·휴대폰·반도체 등 정보기술(IT)업종은 올해의 호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내년 우리나라 수출은 1895억달러로 올해 대비 8.9% 증가하고 수입은 12.7% 늘어난 1820억달러를 기록해 총 무역수지는 75억달러의 흑자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흑자규모는 올해 추정치 125억달러보다 50억달러 하락한 것이지만 내년 미국의 경기하락과 원유가 상승 등을 고려하면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무협은 평가했다.

내년도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산업용 전자가 310억달러로 올해 대비 25.5% 증가하고 이중 컴퓨터가 198억달러(28.2% 증가), 휴대폰이 67억달러(24.1%)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IT업종이 수출을 주도할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부품은 12.9% 상승한 393억달러, 이 중 반도체가 올해 대비 10% 성장한 286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고 가정용 전자는 10.4% 늘어난 85억달러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올해보다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미국 수출이 20%가량 낮아진 9.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됐고 유럽연합(EU)과 아세안 지역도 10% 이하의 낮은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협회는 『향후 정책의 최우선 과제를 무역수지 흑자에 기조에 둬야 한다』고 전제하고 『이를 위해 환율안정, 물가·금리 등 생산요소 가격의 안정, 금융경색 해소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