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와 고비용구조의 주범으로 꼽히던 물류비 증가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564개 제조업체 및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물류비 실태조사」 결과 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액대비 물류비는 12.5%로 97년에 비해 0.4%포인트 감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처럼 물류비중이 감소한 것은 상의가 지난 87년 기업물류비 조사(2∼3년마다 실시)를 시작한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상의는 이같은 결과가 그동안 추진해온 정부의 물류정책과 기업들의 물류관리혁신 노력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매출액대비 물류비는 지난 87년 5.9%를 시작으로 91년 8.5%, 96년 12.6%, 97년 12.9%로 계속 증가해 왔다.
업종별 물류비를 보면 제1차금속이 13.3%로 매출액대비 물류비율이 다소 높았고 조립금속(12.4%)은 평균치를, 기계·장비(8.4%) 등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유통업체들은 11.4%로 물류비 부담이 비교적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물류비 구성에서는 운송비(47.2%), 재고관리비(34.4%), 포장비(8.3%), 하역비(6.7%) 등의 순으로 조사돼 과거에 비해 운송비의 비중이 줄고 보관 및 재고관리비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기업 물류비의 56%는 자가물류비, 44%는 물류전문회사에 위탁한 물류비로 나타났으며 기업들은 주로 운송이나 유통가공을 외부에 위탁하고 보관·재고관리 등을 직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