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와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줄 최고의 선물은 단연 만화영화가 될 것 같다.
「치킨 런」 「포켓몬스터」 「102달마시안」 등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대작 애니메이션이 이 기간중에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포켓몬스터」다.
전세계 어린이의 마음을 빼앗은 이 영화는 이미 TV시리즈와 완구·캐릭터 상품으로 개발돼 익히 알려져 있지만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 소개된다.
이번 극장판은 「피카츄의 여름방학」과 「뮤츠의 역습」 등 두 편이 함께 상영된다.
빨간 볼에 노란털을 한 몬스터 피카츄는 여름방학을 맞아 포켓몬 랜드에 놀러온 어린이 친구들을 만난다. 각양각색의 포켓몬들이 깜찍한 행동으로 친구들과는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교육적 메시지를 전한다.
뮤츠의 역습은 비밀 연구를 하는 과학자들이 복제 포켓몬을 만들어 낸다는 줄거리. 그러나 복제 뮤츠는 괴팍하고 흉악해 세상을 파괴하려 들고 지우와 친구들은 정의감을 갖고 대적한다.
「포켓몬현상」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낼 만큼 큰 인기를 모았던 이 작품이 국내에서도 새로운 포켓몬 바람을 불러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맞서는 영화는 사람보다 더 영리한(?) 개들과 괴짜 마녀가 벌이는 좌충우돌 코미디 「102달마시안」. 「101달마시안」의 흥행에 힘입어 보다 사실적인 CG기술과 재미 있는 에피소드로 무장해 다시금 어린이팬들을 찾았다.
귀염둥이 달마시안을 괴롭혔던 마녀 크루엘라 드 빌이 이번 작품에서도 맹활약한다.
달마시안 애완견을 납치하려다 체포된 그녀는 3년 만에 감옥에서 풀려난다. 석방당시 더이상 모피에는 얼씬도 하지 않겠다며 서약을 한 그녀는 어느새 애완견의 가장 다정한 친구가 돼 있다.
그러나 그녀의 개과천선을 결코 선의적으로 보지 않는 한 사람, 보호관찰관 클로이는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데….
285마리의 달마시안, 6마리의 중국산 앵무새, 러시아산 보르조이 등 각국에서 등장한 희귀동물의 우스꽝스러운 행동들은 아이들을 무아지경에 빠뜨리기에 충분하다.
이밖에도 부당한 대우에 반대해 집단탈출을 시도하는 「치킨 런」은 「월레스와 그로밋」에 이어 3D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으며 「원령공주」로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도 청소년에게 추천할 만하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