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 봇물 ...겨울이 뜨겁다

국산 PC게임이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산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컹덤언더파이어」가 지난 1일 출시 이후 현재까지 5만장 팔리는 등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올해 국산 게임의 최대 히트 예상작인 「창세기전3 파트2」가 22일 판매를 시작한다. 게임 캐릭터의 표절 논란으로 「악튜러스」의 출시를 연기했던 위자드소프트(대표 심경주)는 23일부터 다시 제작한 제품을 출시하며 메가폴리사의 「쿠키샵」, 키드앤키드닷컴의 「부메랑」과 같은 신제품을 이달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한 자체 개발한 「쥬라기원시전2」, 나래디지털의 「페이트」, 손노리의 「화이트데이」 등을 내년 초에 선보일 계획이다.

또 게임 배급사인 이소프넷(대표 민홍기)은 지난주 아트림미디어의 「제로」를 출시한 데 이어 내년 1월초 트리거소프트의 「퇴마전설2」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조이맥스(대표 전경주)가 20일 자체개발한 「아트록스」의 판매를 시작한 것을 비롯해 KRG(열혈강호), 재미시스템(액시스), 밉스소프트웨어(아마게돈), 민커뮤니케이션(비너시안) 등 게임 개발업체들이 자체개발한 역작들을 내년 초에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12월에서 내년 2월 사이에 20여종에 이르는 국산 게임이 집중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창세기전3파트2」 「킹덤언더파이어」 「악튜러스」 등을 포함해 5종의 정도의 작품은 대박 수준인 10만장 이상의 판매가 예상되며 3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작품도 10여종에 이른다. 그동안 외산이 주도했던 PC게임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같은 현상은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자금력을 확보한 국산 게임 개발업체들이 지난해 초부터 개발 기간 1년 이상이 소요되는 대작 게임의 개발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이처럼 국산 게임이 한꺼번에 출시됨에 따라 일부 국산 게임의 경우 시

장 경쟁에 밀려 사장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게임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겨울 시장이 최대 성수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경기 침체의 여파로 게임 시장에도 한파가 불고 있는 상황에서 20여종에 이르는 국산 게임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예상 외의 판매 부진에 허덕이는 작품이 생길 수도 있다』며 『출시 시기를 뒤로 미루는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프트맥스(대표 정영희)는 22일 전국 500개의 소매점을 통해 「창세기전3파트2」의 판매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예약 판매분을 포함, 초도 물량을 10만장 정도로 잡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30만 장도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위자드소프트는 23일 「악튜러스」의 판매를 시작하며 스폐셜판 1만장을 포함해 초도 물량으로 7만장, 장기적으로 15만장을 소화해 낼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일 「킹덤언더파이어」의 출시한 판타그램은 21일 현재 5만장 정도가 판매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판타그램은 1월말까지 10만장을 판매하고 내년 상반기 내에 20만장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