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자금 경색이 심각한 가운데 국내 한 신생 벤처기업이 1억달러의 해외자본을 유치하는 개가를 올렸다.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전문 벤처기업인 미래ITS(대표 김형곤 http://www.itsk.co.kr)는 최근 스미토모상사, 도요타자동차 등 4개 일본 기업들로부터 총 1억달러의 투자유치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미래ITS측은 『투자유치조건은 액면가(5000원)의 60배인 주당 30만원으로 제3자 신주배정방식을 취했으며 자금은 내년 1월 15일까지 3000만달러가 우선 들어오고 나머지 7000만달러는 내년 6월 말까지 전액 유입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일본 자금 유치가 완료되는 내년 6월께 일본의 스미토모종합상사 등 4개 기관은 미래ITS의 주식 49%를 확보하게 된다. 미래ITS는 투자유치에 앞서 조만간 자본금을 현재 10억원에서 35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번 미래ITS의 초대형 외자유치계약 체결은 최근 일본 자금의 국내 벤처시장 유입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과 절대유치규모, 프리미엄 수준 등이 최근들어 가장 크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김형곤 사장은 『지난달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제7차 ITS국제전시회에 한국대표로 참석, 단거리무선통신(DSRC)시스템 부문만은 아직까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번 외자유치는 미래ITS의 기술력을 ITS분야 선진국인 일본이 높게 평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미래ITS는 지난 99년 3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ITS 관련 핵심기술인 DSRC기지국 및 단말기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이후 7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 1Mbps급 DSRC시스템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현재 10Mbps급 DSRC시스템도 개발중이다.
국내 1Mbps급 DSRC시스템은 삼성SDS에서 개발한 수동형 시스템과 ETRI와 미래ITS가 공동 개발한 능동형 시스템으로 양분됐으나 최근 능동형이 지난 10월 말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로부터 세계표준 및 국가표준(표준번호 TTAS.KO-06.0025)으로 확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한편 미래ITS는 지난 4월 부산 동아대 지능형통합항만관리연구센터와 공동으로 항만 출입 컨테이너 차량의 통관업무를 완전 무인자동화한 「자동 게이트 통관 시스템」을 개발,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1억달러에 공급하기로 계약한 바 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