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호기사의 인터넷따라하기>32회-인터넷은 제4의 매체

19세기까지 인류에게 정보와 뉴스를 전달하는 대중매체는 출판물과 신문이었다. 출판물과 신문의 콘텐츠는 다름아닌 인류에게 가장 오래되고 친숙한 정보전달 수단인 그림과 글자다.

그러나 20세기 첨단 과학기술의 발달로 라디오가 등장했고 그 다음에는 TV가 나타났다. 라디오의 출현으로 그림과 글자가 아닌 소리 또는 음성이 주요한 정보전달매체로 부상했으며 TV의 등장으로 소리와 함께 움직이는 그림 즉, 동영상이 가장 각광받는 정보전달 수단으로 인기를 누렸다. 20세기 미디어산업의 가장 큰 획은 동영상 즉,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이뤄진 영화와 TV산업일 것이다.

이처럼 인류역사상 나타난 주요 매체는 정보전달수단에 걸맞은 형태를 띠고 있다. 제1의 매체인 출판물과 신문은 글자와 그림을 담기에 가장 적당한 그릇이 아닐 수 없다. 제2의 매체인 라디오도 소리와 음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제3의 매체인 TV도 마찬가지다. 소리와 동영상을 전달하기에 적절하게 고안돼 있다.

그러나 20세기 말에 불현듯 나타난 인터넷이라는 제4의 매체는 기존의 3가지 매체와 달리 전혀 정형화된 형태가 없다. 기존 매체의 주요 정보전달수단을 모두 다 갖추고 있으면서 모든 매체형태에 다 담길 수 있다. 한마디로 도깨비같은 매체다.

인터넷은 초기 글자를 이용한 정보전달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곧이어 그림이 추가돼 출판물과 신문과 같은 정보전달수단을 갖추게 됐다. 그 다음에는 소리와 음성을 정보전달수단으로 확보했다. 인터넷 음악방송은 물론 인터넷 라디오까지 인기를 끌 정도다. 지금은 인터넷 방송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소리와 동영상으로 이뤄진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주요 정보전달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20세기 말에 나타난 제4의 매체, 인터넷은 20세기 영화와 TV보다 더 큰 영향을 인류에게 가져다줄 것으로 모두들 믿고 있다. 정형화된 형태에 구속받지 않고 정보전달수단에 구애받지 않는 인터넷은 인류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누구도 장담하기 쉽지 않다.

그때가 돼야만 인터넷이 이런 모습도 띠는 것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은 유사한 형태로 전통적인 3대 매체에 침투해 들어가 이를 대체하는 한편, 이를 전혀 새로운 성격으로 바꾸고 있다. 출판물과 신문의 경우는 전자책과 온라인 신문으로, 라디오의 경우에는 인터넷 라디오로, 방송의 경우에는 인터넷 방송으로 각각 현화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책, 온라인 신문, 인터넷 라디오, 인터넷 방송은 기존 매체들이 가진 속성과는 전혀 다르다. 기존 매체보다 빠르고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어떤 형태나 이름을 띠더라도 그림·글자·소리·동영상을 모두 제공할수 있다. 인터넷은 매체를 전달수단이나 형태로 구분할 수 없도록 만들고 있다. 인터넷은 무색 무취 무형의 매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