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ing Up]멀티미디어 검색 시대 열린다

「텍스트 검색? No! 멀티미디어 검색? Yes!」

인터넷 및 디지털 정보검색에 대한 유형이 기존 텍스트 검색 위주에서 텍스트는 물론 그래픽·동영상까지 복합적인 검색이 가능한 멀티미디어 분야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

정보검색은 인터넷 확산과 보급으로 가장 중요하게 부각된 기술인 동시에 인터넷 활용을 극대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분야.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서 검색이 없는 웹서핑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정보검색의 쓰임새는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그 검색기술 또한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정보검색은 문자 위주의 웹페이지나 일반 문서를 대상으로 한 텍스트 기반 검색에 머물러 있다.

물론 인터넷 및 디지털 정보의 80% 가량이 텍스트로 이뤄져 있는 만큼 텍스트 검색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 하지만 1∼2년전부터 웹 정보가 단순 텍스트 뿐만 아니라 이미지·동영상을 결합하는 움직임이 크게 늘면서 정보검색도 단순 텍스트 검색만으로는 원하는 정보를 정확하게 얻을 수 없게 됐다.

이런 관점에서 멀티미디어 검색은 앞으로 점점 늘어날 멀티미디어 정보 시대를 겨냥한 진정한 차세대 검색기술이다. 멀티미디어 검색의 가장 큰 특징은 색 분포도, 질감, 물체를 구성하는 선의 길이와 기울기 등 이미지에 대한 각각의 특성 중에서 찾기 원하는 정보 형태나 검색방법을 선택해 정확한 검색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가령 인터넷 사이트를 뒤지다가 우연히 본 강렬한 사진화면을 며칠 후 다시 찾고자 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까지라면 기억을 더듬어 그 사진이 어떤 정보와 관련된 것인지를 알아낸 다음 해당 사이트나 검색 사이트에서 주제별·영역별로 찾아들어가거나 키워드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검색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멀티미디어 검색기술을 이용할 경우 해당 사진의 이미지(어떤 가수가 붉은 옷을 입고 노래를 부르는 등)만 기억하고 있으면 일일이 기억을 더듬어 텍스트 검색으로 우회하지 않아도 원하는 사진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서치캐스트의 XR이미지서버의 경우 사용자가 빨간색이 80% 정도 포함된 정보를 찾고자 할 때 히스토그램을 이용해 DB에서 관련 정보를 검색할 수 있으며 네모난 막대 그래프 모양, 삼각형 모양 등 이미지 형태를 통한 정보검색 역시 가능하다. 동영상의 경우도 마찬가지. 동영상은 1초마다 수십 컷의 이미지가 움직이는 만큼 각 장면의 전환점을 찾아내 이에 해당하는 이미지의 특성으로 원하는 화면을 찾을 수 있다.

이같은 장점으로 멀티미디어 검색기술은 일반 정보검색 뿐만 아니라 방송국, 영화제작소의 미디어 관리, 범죄 수사를 위한 지문·용의자 몽타주 검색, 보험 관련 조사 및 사고현장 사진 검색, 보안 감시 이미지 검색, 의료 분야의 의료 기록 확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쓰일 수 있다.

국내 IT분석기관인 KRG에 따르면 국내 멀티미디어 검색 시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요가 일어나 2005년경이면 788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업체로는 서치캐스트가 유일하게 멀티미디어 검색엔진 기술 및 관련 솔루션을 확보하고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며 외국 업체로는 이미지 검색엔진 전문업체인 비라지가 대표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이밖에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 영상공학연구실과 고려대학교 인공시각연구소 등 일부 대학교에서도 멀티미디어 검색에 필요한 요소 기술에 대한 연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