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캠퍼스]2001 총학생회

「운동권 대약진.」

2001년 각 대학 총학생회 선거는 운동권 학생들의 대약진으로 막을 내렸다.

20일 현재 103개 4년제 대학 총학생회 당선자 분포는 한총련 자주계열(NL)이 52개 학교로 50.5%를 차지했고 좌파계열(PD)이 20개 학교 19.4%, 비운동권 진영은 31개 학교 30.1%로 집계됐다.

올해 선거는 NL과 PD, 비운동권이라는 대학 학생회 3각 구도가 유지됐지만 최근 몇년 동안 비약적으로 성장한 비운동권 진영의 거센 물결이 다소 주춤했다.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학생들의 무관심속에 낙선을 경험했던 한총련 자주계열 후보들의 대거 당선으로 내년 학생회는 통일과 학생운동이 중심을 이룰 전망이다.

이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통일에 대한 학생들이 관심과 지지가 높아졌고 그동안 많은 반성과 개혁을 추진했던 운동권 진영에 대한 재신뢰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서울대가 선거기간에 인터넷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총 422명 가운데 236명(55.9%)의 학생들이 『각 후보들의 정책에 따라 후보자를 결정한다』고 응답했던 사실은 운동권의 약진을 뒷받침한다.

2001년 학생회 선거는 전체 평균 투표율이 52% 정도에 그쳤고 고려대·홍익대·동아대 등 일부 대학에서의 연장투표 사례, 후보자가 출마하지 않거나 투표율 미달로 내년 학생회를 조직하지 못한 13개 학교 등 전반적으로 학생들의 저조한 참여로 지난 80년대 총학생회 선거 열기를 되찾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중앙대 총학생회 간부 출신인 물리학과 4학년 오승완씨(26)는 『많은 학생들이 정책과 공약에 중점을 두고 선거에 임해야 하는 기본 원칙을 알면서도 화려한 외모와 달변의 말솜씨 등 이미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각 후보자들은 정책을 알리기보다는 투표율을 높이는 홍보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학생들의 무관심을 성토했다.

<명예기자=장선직·중앙대 bulpaesj@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