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미디어그룹, 케이블TV가이드 인수

넥스트미디어그룹의 「케이블TV 가이드」 발행을 앞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격주간 「케이블TV 가이드」는 지난 98년 한겨레신문사가 케이블TV협회와 계약을 맺고 제작을 대행해왔으나 최근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넥스트미디어그룹(회장 조희준) 계열인 스포츠투데이로 넘기기로 한 것.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잡지 발행과 제작·편성 등 모든 작업은 스포츠투데이내의 케이블TV가이드팀이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PP들은 NTV·연예정보채널 등 2개의 케이블 채널을 운영하는 넥스트미디어가 과연 지면 구성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제작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이를 테면 케이블TV 프로그램 편성표와 내용 소개 등이 주를 이루는 잡지의 방향이 넥스트미디어 쪽으로 경사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NTV 관계자는 『협회측과 특정 회사 홍보를 지양하겠다는 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편파적인 편집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특히 뿌려지는 잡지가 아닌 읽혀지는 매체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넥스트미디어가 적자를 내고 있는 잡지를 인수했고 계열인 스포츠투데이와 파이낸셜뉴스 등 2개 일간지에 자사 채널의 고정 하이라이트를 내보내고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업계는 그동안 케이블TV 홍보에 적잖게 기여해 온 케이블TV 가이드가 양질의 잡지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넥스트미디어측이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구동성 입을 모았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