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Ⅱ-도전 21 외국계기업>소니코리아

소니코리아(대표 장병석)가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것은 소니가 제창하고 있는 21세기 사이버월드·IT·인터넷 세상에 대비해 이에 관련된 신제품을 한국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소니코리아는 소니 독자 저장매체 규격인 메모리스틱을 활용하는 바이오노트북PC·디지털카메라·디지털캠코더·메모리스틱워크맨 등 첨단 디지털 제품을 국내 시장에 다양하게 선보이면서 디지털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정착시키는 데 주력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소니코리아에 있어 2000년은 매우 의미있는 한 해였다. 9년간의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사옥을 확장 이전했으며 식구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또 국내 시장에서의 사업전개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었다.

그러나 올해 시장은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다. 수입선 다변화 제도 폐지 이후 디지털캠코더·평면TV 등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게 돼 사업환경과 매출규모가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경제의 성장률 둔화와 시장경기 침체 등으로 사업전개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또 경쟁업체의 막강한 자본력과 디지털 마케팅의 가속화, 막강한 기업 친화력 등의 우월성을 고려할 때 한국 가전시장에서 소니코리아의 위치는 미약하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제품군의 경우 소니의 기술이 세계적이긴 하지만 국내 경쟁사들의 기술력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에 디지털캠코더 등 특정 품목을 제외하고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소니코리아는 올해 IT와 인터넷이 핵심이 되는 사업을 확대해 급변하는 한국 시장에 적응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소니 자본의 한국 투자를 적극 유치해 일본의 자본력과 한국 벤처의 우수한 기술을 접목해 두 나라가 윈윈할 수 있는 신규사업을 창출할 예정이다.

장병석 회장은 이미 자회사인 SCN이 한국의 유망 벤처기업 유니소프트에 30억원을 투자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국 IT기술 발전에 소니가 당당히 한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다이렉트 마케팅의 일환으로 지난해 오픈한 인터넷 사이트 「소니사이버파크」가 올해 한층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듬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 사이트를 통해 소니가 취약한 신세대 소비자들의 변화 및 새로운 요구에 대한 정보를 얻고 소니의 이미지를 새롭게 정착시켜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면서 소비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국제환경경영인증인 ISO14001을 획득했으며 남한산성에서 환경보호활동을 전개하고 전국 초중고생을 위한 과학전람회에 멀티미디어장비 등을 지원한 것은 물론 전국과학공모전을 통해 대학(원)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현지에 동화된 다국적 기업의 이미지를 정착시키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한층 확대할 예정이다.

소니코리아는 올해 한국전자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아직 일반인들에게 낯선 소니의 신기술과 제품을 알린다. 또 수입법인인 소니코리아와 수출법인인 마산 자유무역단지의 한국소니전자를 동시에 알림으로써 소니가 한국 경제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