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파(RF) 전문업체인 KMW(대표 김덕용)의 신년계획은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를 벗어나 소품종 대량생산체제로 전환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 지난해 37%(300억원)였던 수출비중을 올해는 59%(770억원)로 끌어올려 수출전문 벤처기업으로 변신할 계획이다.
KMW의 지난해 경영실적은 내수 500억원, 수출 300억원으로 매출목표 800억원, 경상이익 126억원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주목할 점은 중국에 약 1300만달러, 미국에 1000만달러, 일본에 400만달러 어치의 제품을 공급해 수출실적이 전년 대비 283%나 늘어난 것.
특히 세계 처음으로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서비스를 실시하는 일본 NTT도코모에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루슨트와 후지쯔에 국내 최초로 IMT2000기지국용 서브시스템인 TTA(Tower Top Amplifier)와 기지국 RF 부분의 프런트 엔드 유닛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두며 국내외에서 독보적인 RF 기술역량을 인정받았다.
KMW는 올해 RF부품 국내시장의 경우 IMT2000 서비스 이전의 과도기 단계로 IS-95C 기지국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530억원 규모의 매출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수출부문에서는 일본의 IMT2000 상용서비스 개시와 중국시장의 급성장 등에 힘입어 주요고객인 루슨트와 에릭슨, 후지쯔에 대한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나 750
억원 이상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연면적 6800평 규모의 제5공장을 준공, 생산설비를 증설해 제품 생산능력을 확충함에 따라 신제품 판매가 본격화될 경우 연간 매출규모가 1500억원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외형적 변화 외에 KMW는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제품의 개발을 통한 소품종 대량생산체제로 전환해 생산성을 높이고 세계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KMW가 신규 주력 생산품목으로 기대를 걸고 있는 제품은 3차원 빔 제어 안테나로 김덕용 사장이 아이디어 단계부터 상세 설계에 이르기까지 제품개발을 직접 주도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 안테나는 처음 설치된 상태에서 수평 및 수직 빔 각도와 빔 폭까지 전자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으로 작년 프랑스의 「유로피언 마이크로웨이브 위크 2000」 전시회에 출품돼 에릭슨·노키아·루슨트 등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특히 지난 12월 일본에서 열린 「Microwave Exhibition 2000」 전시회에서도 일본의 주요 안테나업체들로부터 제품 공급요청을 받음에 따라 핵심부품 양산라인을 올 1분기까지 구축, 제품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KMW는 이 제품의 판매를 통해 올해 200억원, 오는 2002년에는 1000억원의 매출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