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강의 마케팅력과 기술유통을 통한 IT 마케팅 전문기업의 실현.」
종합 부품 유통업체인 삼테크(http://www.samtek.co.kr)가 구상하는 올해의 청사진이다.
지난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삼테크는 코스닥 등록으로 제2의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2005년 매출 1조원 달성, 300대 기업 진입」이라는 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삼테크는 지난해 매출과 경상이익, 순익이 전년대비 각각 52%, 92%, 106% 늘어난 2700억원, 100억원, 70억원이라는 급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대부분의 IT업체 매출이 크게 늘었다지만 하반기 들어 제2의 IMF설까지 나돌 정도로 경기가 급랭, 매출부진에다 채산성이 악화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 회사의 지난해 실적은 괄목할 만한 수준이다.
지난해 이 회사가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기술유통」과 「내실경영」이 꼽힌다. 단순히 부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기술까지 제공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아무리 큰 프로젝트라도 수익률과 재무건전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업은 아예 처음부터 참여하지 않는 내실경영이 주효했다는 것이 자체 분석이다.
또 새로운 흐름에 대처하기 위해 SOC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과감한 조직개편을 통해 업무효율을 높인 것도 경영체질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도 기술영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시장성이 우수한 제품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D램이 컴퓨터의 전유물이라는 기존 관념이 깨지고 디지털 기록매체로서의 기능이 높아짐에 따라 PC 중심이던 D램 산업도 서서히 디지털 가정용 기기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삼테크는 올해 디지털 가전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디지털 가전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LG전자는 물론 대우전자 등에 메모리 납품을 추진할 계획이며 올 중순부터 이들 업체가 디지털TV를 양산하기 시작하면 매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세계적인 컴퓨터 및 네트워크 업체인 컴팩과 서버,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국내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고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컴팩 전제품을 취급할 예정이며 인텔의 네트워크 사업도 강화해 네트워크 전문 업체로서의 입지도 굳혀나갈 계획이다.
특히 최근 IMT2000 사업자 선정과 관련, 이미 2년전부터 무선인터넷과 블루투스, 소형LCD사업에 대한 투자와 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무선인터넷 분야는 「모빌토크」, 블루투스 분야는 「블루윈크」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으며 LCD 분야는 「에스텍」이라는 회사를 통해 연구를 시작, 올해 최고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IMT2000 시장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