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자상거래로 일본 디지털 틈새 시장 공략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디지털 유통을 활용해 일본 디지털시장을 직접 공략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오픈한 인터넷 전자상거래(EC) 사이트인 「디지털뎁트(http://www.samsung.co.jp)」를 통해 직판에 들어간 액정모니터가 일본 네티즌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어 연말까지 1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22일 밝혔다.

디지털뎁트는 「값만 싸고 품질이 떨어진다」는 일본 소비자들의 한국 상품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동시에 일본에서 디지털 제품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도입한 틈새시장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일본 인터넷 사용인구가 연말까지 3200만명에 이르고 전자상거래 규모가 7730억엔에 달하는 등 시장규모가 크면서도 기존 양판점 등 오프라인 유통에 비해 시장개척이 용이할 것으로 보고 디지털뎁트를 통해 일본 디지털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디지털뎁트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TV·신문·잡지 등 매체광고는 물론 나리타공항·시부야 등 사람들이 붐비는 지역을 중심으로 옥외광고를 확대해가고 있다.

일본 리서치센터가 조사·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액정모니터 인지도는 도입초기 0.7%에 불과했으나 디지털뎁트가 알려지면서 14.2%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에 힘입어 내년부터 액정모니터에 이어 MP3플레이어, 초박형 노트북PC, DVD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개인용 프린터 등 디지털제품의 품목수를 대폭 늘리고 단계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을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 일본법인 전자상거래 추진책임자인 이남식 부장은 『연말까지 접속건수가 170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인터넷을 이용한 틈새시장 전략이 예상밖의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오는 2003년까지 일본 시장에서 디지털 제품의 판매비중을 83%까지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