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화물용 승강기 안전사고의 주범

최근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이 발표한 「화물용 승강기와 덤웨이터 안전성 평가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3년부터 올 8월 말까지 승강기 관련 인명사고 총 285건(사망 107명, 중상 186명) 가운데 46%에 해당하는 131건이 무허가 승강기에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무허가 승강기에서 발생하는 사고율은 97년에는 30건에 10.5%, 98년에는 60건에 21.1%, 99년에는 107건에 37.5%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형편이다.

사고인원 현황으로 보더라도 문제의 심각성은 여전하다. 4년 동안 일어난 사고인원 316명 가운데 131명인 41.5%가 무허가 승강기에서 사고를 입었다.

특히 화물용 승강기에서의 사고도 늘고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93년부터 올해까지 총 118건의 승강기 사고 가운데 36건이 화물용 승강기에서 발생한 것로 집계돼 30.5%의 사고 비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노동부의 중대재해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97년부터 올해까지 4년간 발생한 180건의 사고 가운데 119건이 화물용 승강기 사고로 분류돼 66%의 사고율을 보이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노동부의 통계가 차이가 나는 이유는 노동부의 경우 주로 사업장내 승강기의 통계만이 접수됐고 산업자원부의 경우 주로 승객용 중심으로 통계가 접수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승강기안전관리원측은 『지난해 전체 정기검사 대수 3만7511대 가운데 화물용 승강기는 8801대로 총 대수 가운데 23%를 차지하고 있으나 검사 불합격률은 3.0%(176대)로 승객용 승강기의 검사불합격률 0.3%(2만8710대 중 75대)의 10배에 달하고 있다』면서 『특히 일부 화물용 승강기는 불량부품을 사용, 승강기 안전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