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들뜨게 마련인 연말연시. 대부분의 기업들이 일손을 놓고 잇따른 연휴를 즐기려하나 일부 전자부품 업체의 직원들은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려고 잔업이다 특근이나 쉴 틈이 없다.
크리스마스에 이어 새해 첫 아침도 일터에서 보낼지도 모르는 판이다. 남들은 일감이 없어 라인가동 시간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행복한 고민에 빠진 업체들은 수정디바이스, PCB, 콘덴서 업체들이다. 전세계적인 전자·정보통신기기 수요 증가로 공급량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업체들은 주문물량을 미처 소화하지 못해 신정 때에도 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페타시스(대표 박은현)는 지난 24·25일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한데 이어 31일과 새해 1일에도 생산라인을 가동한다.
이 회사의 김용균 이사는 『특별수당을 줘야 하는 부담도 있으나 쉬고 싶어하는 신세대 생산직 인력을 설득시키는 게 더 큰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수정디바이스 업체들은 SMD와 응용제품의 주문이 폭주해 2교대 24시간 생산라인을 가동중이다.
크리마스연휴에도 라인을 가동한 써니전자(대표 곽영의)는 신정 때 하루정도 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인범 차장은 『평소에도 한달에 이틀 정도만 쉬면서 라인을 가동해 올해 초 8, 9개월 정도 밀린 주문을 2, 3달 정도로 앞당겼다』며 『부가가치가 높은 SMD·응용라인의 매출비중이 올라가는 것이 매월 눈에 보이기 때문에 피곤하지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콘덴서 업체들 역시 납기를 위해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삼화콘덴서(대표 이근범)는 아침 6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생산라인을 2교대로 가동하고 있으며 납기를 맞추기 위해서는 연말연시에도 생산라인을 풀가동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 회사는 최근 전사적자원관리(ERP)를 구축중이어서 재고조사를 위해 라인을 중단해야 하나 생산쪽에서 라인가동을 주장하고 있어 고민중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