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의 유동성 위기설이 유포되며 주가가 연일 추락하고 있지만 이는 상당부분 과장된 내용이라는 지적이 많다.
현대전자가 내년 상반기 중 현대그룹에서 분리가 확실시되고 보유중인 유가증권 등 자산매각이 이어질 경우 내년도 차입금 상환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달 23일 현대전자의 채무규모와 회사의 중장기 대처방안이 공개된 후 긍정적인 시각이 많다가 최근 급락을 시작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최근 현대전자의 하락은 외국계 증권사들의 부정적인 보고서와 신디케이트션으로 조성한 8000억원으로는 현대전자의 유동성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점, 법정관리나 감자를 실시할 수 있다는 루머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굿모닝증권은 현대전자가 현재 6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으며 매출채권을 담보로 해 채권단으로부터 6000억원까지는 언제든 신규로 확보할 수 있어 추가적인 자금유치 없이도 현대전자는 1조2000억원을 확보, 내년 2·4분기까지의 차입금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고 분석했다.
또 현대전자가 신규차입을 통해 기존의 차입금을 상환하는 것이 직접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는 없지만 현대전자의 취약한 재무구조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며 시기적으로 집중돼 있는 채무기간을 분산하고 있어 최근의 주가폭락은 정도가 지나친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일부에서는 현대전자가 지급불능까지는 이르지 않겠지만 현대의 자금조달이 계획처럼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자금시장의 경색으로 온세통신·두루넷 등 투자유가증권 매각이 용이하지 않을 수 있고 무디스의 신용결과를 바탕으로 한 국내외 회사채 발행도 지연되고 있는 등 처음의 계획에서 일부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도 사업전망에서 영업이익을 통한 3조원대의 자금조달은 현재 반도체 업황을 고려할 때 너무 과장됐다는 지적도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표1>현대전자 유동성 확보방안과 실적(단위 : 억원)
내용=계획=실적
원화 신디케이트론=10000=8000
국내외 회사채 발행=13500=-
매출채권ABS=4970=-
투자유가증권 매각=5250=875
계열분리 여신확대=1470=-
합계=35190=8875
<표2>기간별 회사채 만기도래액(단위 : 억원)
연도=월=만기도래액
2000=11=500
2000=12=6042
2001=1=5000
2001=2=3000
2001=3=1500
2001=4∼12=2조4054
전체=합계=4조96
자료 : 교보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