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장후 기업공시에 주목하라.」
오는 26일 증시가 폐장하더라도 기업공시는 30일까지 계속된다. 증시 관계자들은 폐장이후 공시가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은 줄 수 없겠지만 이 기간중 공시가 기업들의 차기연도 사업내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과거 사례를 보면 폐장이후 공시는 주로 주가에 불리한 내용이 많다. 주가에 당장 영향을 미치지 않는데다 개장일이 되면 투자자들이 공시를 망각하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의 경우 폐장이후 3일 동안 공시된 건수는 거래소에서 168건, 코스닥에서는 93건이었다. 폐장이후 공시 내용을 보면 관계사 처분에 따른 특별손실발생, 계열사 담보제공, 회계추정변경, 주요주주와의 유가증권 거래 등 불리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지난해 새한은 새한미디어로부터 부동산을 매입해 계열사를 지원했다. 산내들인슈는 산내들에 30억원을 빌려줬으며 삼보컴퓨터도 주요주주인 솔빛에 대여금을 지급함으로써 계열사에 도움을 줬다. 한국단자와 와이드텔레콤은 자산재평가를 실시, 감가상각비를 줄여 지수상으로 더 높은 수익을 냈다고 공시했다. 아남반도체는 팹(FAB)사업부 양도 일정 연기를 폐장일 이후에 공시했다.
윤권택 코스닥시장 공시서비스 팀장은 『시장은 26날 폐장하지만 기업활동은 연말까지 지속되기 때문에 공시는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며 『폐장이후에는 대체로 기업들이 연말까지 계획했다가 성사되지 못한 일 등 주가에 부정적인 내용이 공시되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