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 「수익성」에 무게

주요 PC업체들의 새해 경영전략 핵심이 수익성 확보로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삼보컴퓨터·LGIBM·현대멀티캡·대우통신 등 국내 주요 PC업체들은 내년도에 수출지역 다변화를 통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업종 전문화를 통해 지속적인 매출액 성장을 이룩하면서도 경영의 핵심을 수익성 확보에 맞춰 나가겠다고 새해 경영전략계획에서 밝히고 있다. 관련기사 5면

이와 같은 경영전략은 그동안 우리 PC업체들이 매출확대를 통해 양적 성장을 추구해왔던 것과 달리 질 중심의 경영구조 전환을 통해 전반적인 경기불황에 적극 대처하고 있음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특히 업체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들 업체 모두 내년에 올해보다 22% 늘어난 8조450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릴 계획을 갖고 있으면서도 매출액 대비 흑자규모를 올해 0.5∼1% 수준에서 내년도엔 2배 이상 늘어난 2∼3%대로 크게 상향조정해 수익구조 개선에 치중하는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의 경우 내년도 컴퓨터부문의 매출액을 올해에 비해 32.1% 늘어난 2조87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그러나 흑자증가율은 이보다 높은 39.4% 늘어난 2760억원을 목표로 잡아 수익성 확보에 대한 의욕을 엿보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최근 미국·일본·유럽 등 해외법인의 PC수출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그동안 부진했던 해외시장 개척활동을 강화하고 이익이 많이 남는 노트북컴퓨터의 사업비중(매출액 기준)을 2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내년 매출액을 올해에 비해 7.8% 정도 늘어난 4조1500억원으로 다소 낮게 잡은 반면 순익부문에서 지난해 대비 18.8% 성장한 570억원으로 크게 늘려 잡았다.

삼보컴퓨터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중국 내수시장 본격 진출과 소텍을 통한 해외시장기반을 넓히는 한편 다소 수출물량을 줄이더라도 1000달러 이상의 펜티엄Ⅲ급 제품을 고부가가치 실현 전략제품으로 내세워 PC사업을 수익성에 근거한 사업으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10월에 사령탑이 바뀐 LGIBM(대표 변보경)은 매출액과 흑자금액면에서 올해에 비해 각각 27.1%, 34.7% 정도 늘어난 5340억원과 330억원으로 책정했다.

LGIBM은 내년에 노트북컴퓨터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 PC서버의 국내 생산을 통한 원가절감, 포스트PC사업 강화, 행망용시장의 신규진출 등 공격적인 사업전략으로 이 목표를 실현해 낼 예정이다.

이 회사는 또 팀장 위주의 사업구조를 책임과 권한을 대폭 이양하는 등 새로운 시장환경에 맞는 조직개편도 단행키로 했다.

인터넷PC의 침체로 하반기 들어 매출액이 다소 감소됐던 현대멀티캡(대표 최병진)도 인터넷PC업체들과 공동마케팅을 강화하고 서버시장을 중심으로 솔루션 영업을 강화할 경우 올해보다 26.7% 늘어난 3700억원의 매출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익구조면에서도 올해(110억원)에 비해 39% 늘어난 153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통신부문 매각과 복사기부문 분사 등 굵직굵직한 사업재정비를 단행했던 대우통신(대표 이정태)은 내년부터 내실경영에 본격 나서면서 컴퓨터부문의 매출목표를 올해 2950억원에 비해 120% 성장한 48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올해 컴퓨터부문에서 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대우통신은 내년엔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 120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흑자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