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이면 우리나라에 무역자동화 서비스가 도입된지 만 10년이 된다.
그동안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대표 이상열)은 751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 EDI망 등 무역자동화 관련 기간인프라 구축에 앞장서 왔다. 이에 따라 통관업무의 100% 전산화를 이룩하는 등 무역분야 업무자동화에 관한한 한국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 올리는데 KTNET은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현재 무역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월 평균 600만건의 전자문서가 송수신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지난해에만 3조7000억원의 무역부대비용을 절약할 수 있었으며 지난 10년간 총 17조90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KTNET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관련 인프라 구축에 주력해온 KTNET은 이제 본격적인 수익기반 구축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이같은 구축기반을 바탕으로 지난해 사상 첫 흑자를 기록하는 등 올해도 395억원의 매출에 2년 연속 흑자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KTNET은 최근 산업자원부서 추진중인 범아시아전자무역네트워크 구축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세계적인 무역정보화 업체로서의 발전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를 위해 앞으로 KTNET이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도 산적해 있다.
KTNET의 EDI사업관련 독점운영은 관련업체의 원성을 사고있어 대표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로 인해 국내 물류 e마켓플레이스 등 관련 산업은 통관부문에서 심한 「병목현상」을 보이며 국내 로컬물류 단계서 답보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게 경쟁업계의 중론이다.
한 물류 e마켓 관계자는 『폐쇄적 EDI망에서 인터넷 방식으로의 전환이 시대적 요구임에도 불구, 통관EDI에 막혀 웹기반 물류 e마켓의 본격 운영이 불가능한 실정』이라며 KTNET의 전향적 변신을 요구했다.
태생적 한계 극복 등을 위해 한국무역협회, 관세청 등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KTNET은 무역협회서 100% 출자한 협회 자회사로 관세청, 관세사회 등과는 기존 통관EDI 사업분야에서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KTNET은 국가적 기간인프라 사업자로서 인터넷 시대에 걸맞게 경쟁체제에서도 독자적 위상을 확보할 수 있는 자리매김에 한층 매진해야 한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