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크로스의 전주곡인가

연말들어 64M D램 반도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반면 128M D램의 국제시장 가격은 하락세를 보여 내년 초 주력제품의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북미 반도체 현물시장에서 21일(현지시각) 거래된 64M(8×8) SD램 PC100은 개당 3∼3.18달러, 64M(8×8) SD램 PC133은 3.05∼3.23달러로 전날과 다름없었으나 128M(16×8) SD램 PC100은 6.5∼6.89달러, 128M(16×8) SD램 PC133은 6.55∼6.94달러로 전날보다 각각 0.76%와 1.5%씩 내렸다.

64M D램 가격은 3달러 초반대에서 안정화한 반면 128M D램의 가격은 계속 떨어지는 셈이다.

이를 두고 업계는 128M D램의 비트당 가격이 64M 제품의 그것보다 낮아지는 「비트크로스 현상」이 내년 초에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크로스 현상이 발생하면 PC업체와 소비자들은 같은 값에 용량이 큰 제품을 집중적으로 구입하려든다.

이같은 전망은 D램업체들이 하반기들어 64M D램의 생산을 축소하는 대신 128M D램의 생산을 확대하면서 생산비중이 뒤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가격만 놓고 보면 아직 비트크로스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D램업계의 생산계획을 고려하면 사실상 비트크로스 현상이 시작됐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견해』라고 말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