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시황>

나스닥지수가 폐장을 일주일 앞두고 현기증나는 폭락과 폭등을 거듭하면서 전주보다 136.25포인트 하락한 2517.02로 마감했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각) 나스닥지수는 전주에 이어 7일 연속 하락장을 연출하면서 2332.78로 추락, 지난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같은 하락세는 전주부터 계속된 기술주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졌기 때문. 이날 폭락으로 일부 투자기관들은 나스닥 지지선을 2100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1일, 폭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형성되면서 나스닥지수가 장중 한때 2400선을 회복하는 등 8일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난 22일에는 전일보다 176.90포인트(7.56%)나 급등, 나스닥지수 상승률 역사상 다섯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2500선을 회복했다.

이날 기술주는 컴퓨터, 네트워크, 인터넷, 반도체 등 업종에 관계없이 동반 상승했다. 특히 그동안 하락장의 단초를 제공했던 반도체 종목이 급등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0% 가량 상승했다. 또 이날 야후, 이베이, CMGI, 아리바 등도 10% 이상 오르는 등 인터넷 업종이 오랜만에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주 후반 나스닥지수가 「산타랠리」를 보여준 것에 대해 미국 증시전문가들은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 이외에는 이유를 찾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첨단기술주들이 계속 하락세를 보인 것은 경기 하강에 따른 기업의 실적부진이라는 근본적인 원인 때문. 따라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반짝했던 연말랠리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