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産 디지털가전 몰려온다

일본업체들이 내년부터 각종 디지털제품을 앞세워 한국 가전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예상돼 한일업체간 국내 디지털가전시장 선점경쟁이 본격 전개될 전망이다.

소니코리아·샤프전자에 이어 최근 한국에 직접 진출한 JVC코리아·나쇼날파나소닉코리아·올림푸스한국 등 일본업체들은 내년부터 디지털 전문 유통망을 강화하고 한국 소비자들에게 디지털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초점을 맞춰 마케팅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업체들은 기존 아날로그 위주의 제품운영에서 탈피, 내년부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DVD플레이어·디지털카메라·디지털캠코더·디지털리시버·MD플레이어 등 디지털 AV제품을 중심으로 품목 및 모델 수를 대폭 늘려 한국 디지털가전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또 일본업체들은 프로젝션TV·완전평면TV에 이어 디지털 본방송을 앞두고 수요확대가 예상되는 PDP TV와 TFT LCD TV 등 첨단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디지털TV를 대거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들어 디지털TV 등 첨단 디지털가전제품을 경쟁적으로 쏟아내며 디지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는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 3사를 포함한 국내 가전업체들과 디지털 가전시장에서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코리아는 디지털 소니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내년에 광고·홍보예산을 50% 이상 늘리는 한편 다양한 디지털상품을 전시·판매하는 디지털 전문매장을 전국에 50개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완전평면 디지털 레디TV의 제품라인을 저가에서 고가제품까지 다양화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캠코더시장에서의 강세를 디지털캠코더시장으로 이어가기 위해 디지털모델의 비중을 80%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외에도 MD플레이어·DVD플레이어·디지털카메라 등 신모델을 대거 투입해 디지털시장 공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샤프전자도 JVC와 파나소닉의 한국시장 직접진출로 업체간 디지털시장 선점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내년에 25억원을 투입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TFT LCD TV, 디지털 캠코더, MD플레이어 등 신제품을 출시, 디지털가전의 제품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JVC코리아도 오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국내 디지털가전시장이 크게 활성화할 것으로 보고 내년부터 15억원 정도를 광고·홍보에 투입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디지털 캠코더와 DVD플레이어 등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AV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한국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나쇼날파나소닉코리아도 인지도가 높은 소니를 빠른 시일내 따라잡기 위해 내년 4월까지 영업체제를 완료하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한국 디지털가전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 국내판매사업본부 박세권 부장은 『JVC·파나소닉 등 일본업체들이 한국시장을 직접 공략하고 나섬에 따라 내년부터 한일 업체간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디지털AV시장을 둘러싼 양국의 자존심 경쟁이 볼 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따라서 AVP전문점을 확대하고 완평프로숍·DVD전문점·디지털비디오캠코더(DVC)전문점·디지털스틸카메라(DSC)전문점 등 일본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해 디지털 AV유통망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 한국영업본부 김정태 차장은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일본 가전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당장 한국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고 전제, 『하지만 일본업체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디지털 가전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할 가능성은 높아 이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

심규호기자 khsim@etne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