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PP 해외진출 활발

케이블 프로그램공급업자(PP)들이 프로그램 수출과 테마 상점 개점 등을 통한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라위성방송·웨딩TV·m.net 등 PP들은 최근 중국·일본 방송사에 자사 프로그램을 수출하거나 현지에 프로그램 판매를 위한 창구를 개설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 PP들의 제작 프로그램에 대해 중국·싱가포르·일본 등 아시아 지역 방송사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PP들의 해외 진출은 내년을 기점으로 크게 가시화될 전망이다.

아시아음악 채널 개국을 준비중인 유라위성방송(대표 이석훈)은 최근 일본 스카이퍼펙TV에서 운영하는 위성 음악 채널인 「스페이스샤워」와 프로그램 교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국내 가요 프로그램을 스페이스샤워에 공급하고 스페이스샤워로부터 제공받은 일본 음악 프로그램을 내년에 개국하는 자사 채널에서 방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라위성방송은 또 홍콩·대만 등과도 프로그램 교환 협상을 진행중이다.

최근 개국한 웨딩TV(대표 오상범)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웨딩 관련 상품 판매와 함께 프로그램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웨딩 테마 상점을 개설키로 했다.

이를 위해 웨딩TV는 내년 상반기 중 제주·부산 등 국내에 웨딩 갤러리 프랜차이즈점을 설치해 운영하고 이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일본 등에 해외 점포를 개설하는 등 해외진출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웨딩TV 오상범 사장은 『내년중 웨딩 채널이 어느 정도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는 대로 중국 진출을 서두를 것』이라며 『기존에 형성된 중국쪽 인맥을 활용해 북경에 웨딩 명품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음악 채널 m.net(대표 박원세)도 최근 자사 쇼프로그램인 「쇼킹m」을 중국 「톈진TV」 위성방송에 1년간 수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쇼킹m은 내년 1월 5일부터 톈진TV의 종합 오락 프로그램 「한류총동원」을 통해 매주 금요일 30분씩 방영될 예정이다.

이밖에 m.net은 싱가포르 공영방송 「TCS8」, 일본 음악방송 「스페이스샤워」 등에 자사 프로그램을 수출했다.

유라위성방송 이석훈 사장은 『신규 PP의 등장으로 해외 콘텐츠의 수입이 증대되는 가운데 역으로 국내 프로그램을 해외에 공급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국내 문화 및 가요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같은 사례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