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첫해의 코스닥시장은 「대박」이 「쪽박」으로 변해버린 시장이었다. 벤처열풍으로 활황세를 보였던 코스닥시장은 3월 10일 283.44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거듭하며 올해 마지막장 하루를 남긴 22일 52.67(26일 지수로 바꿔야 할 것 같음)으로 곤두박질치며 사상 최고치 지수와 최저치 지수를 만들어냈다.
코스닥시장은 지난 3월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제기된 첨단기술주의 거품론이 확산된데다 벤처기업 주가조작사건, 구조조정 지연, 정보기술(IT)업체 실적악화 우려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심리적 공황이 확산됐다.
또 코스닥시장 폭락은 정보기술(IT)업체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혔다. 코스닥등록 업체가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했던 펀딩마저 중단되면서 벤처위기론이 확산됐고 코스닥시장 등록을 준비했던 업체들은 본질가치 이하로 공모가가 책정되자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하며 등록을 철회하기도 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