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Ⅱ-도전 21 외국계기업>AMD코리아

반도체 공룡 인텔에 대응하는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 생산 업체 AMD. AMD는 지난해 심혈을 기울인 애슬론과 1㎓의 CPU로 인텔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전세계 연간 매출이 인텔의 1분기 매출에 불과한 업체치고는 두드러진 성장과 약진을 했다. 여기에 AMD코리아도 한몫 단단히 했다.

AMD코리아(대표 박치만)의 지난해 매출은 애초 목표에 거의 육박한 3억달러로 99년에 비해 약 2배 이상 성장한 규모다. 성장의 열쇠는 데스크톱이나 노트북PC용 CPU인 애슬론과 듀론의 판매 증가와 홈PNA용 컨트롤러 칩 및 플래시메모리였다.

특히 품질에 대한 신뢰를 쌓은 애슬론 CPU는 인텔이 2차례의 리콜 등으로 어수선한 때를 틈타 고성능 제품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AMD코리아는 이같은 기세를 몰아 올해도 지난해 대비 130% 증가한 4억달러선에 육박한 매출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매출 달성을 위해 AMD코리아는 기존 제품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서버 시장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은 더블데이터레이트(DDR) 메모리에 기반한 데스크톱용 CPU인 애슬론의 마케팅을 적극 전개한다. 급격히 고성능화하는 노트북PC용 CPU 시장에서도 듀론 및 7세대 코어의 제품을 이용한 공격 마케팅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서버 시장 공략도 가시화된다. 760MP 칩세트의 출시를 계기로 이 칩세트를 채택한 AMD 서버 제품을 신속히 출시해 인텔의 참여로 달궈진 국내 서버시장에 불을 당기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AMD코리아는 마케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소비자 마케팅 및 광고, 판촉에 돌입했다. 물론 몇가지 장애가 고민거리로 와 닿는다.

국내 경기의 전반적인 하락과 함께 PC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점과 전세계적으로 PC시장이 최고 정점을 지나 이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다소 어깨를 짓누른다.

하지만 DDR 표준이 PC업계에서 대중적 지위를 차지하면서 자신감을 가진 AMD는 시장 경쟁을 비교적 낙관한다. 아울러 플래시메모리의 꾸준한 성장도 매출을 지지하는 원동력이다.

AMD 전체로는 올해 제품 개발 및 설비 투자를 계획대로 집행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 공정기술을 0.13미크론으로 전환하고 「SOI(Silicon on Insulator」 기술을 도입, 공정기술의 혁신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 올해 말까지 CPU 클록속도 2㎓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