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품질인증제도 시행과 관련한 업계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정부 인증기관에서 품질을 인정받게 되면 대외적인 이미지 개선으로 매출신장에도 효과적일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동안 우수한 SW를 개발해 놓고도 기업 인지도와 신뢰도 부족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던 중소 SW개발사로서는 품질인증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0월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450여개 업체와 대학교수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SW품질인증에 대한 수요와 요구사항」을 조사한 결과 79%에 이르는 기업이 필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응답자의 65%가 이 제도를 알고 있으며 72%가 품질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정부나 기업으로부터 수주가 용이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밖에 수출이 증대될 것이라는 답도 전체의 33%를 차지하는 등 SW품질인증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1차 품질인증 대상항목이 사무용SW와 통신용SW로 정해지면서 관련업계는 구체적인 자료확보에 나서는 한편, 제작 프로세스와 SW 기능개선, 메뉴얼 정비, 사용자불만 수렴 등에 분주히 나서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QA(Quality Assurance) 및 QC(Quality Certification)팀을 두어 품질인증에 필요한 제반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고객의 요구사항을 꾸준히 수용하는 한편, 프로그램 개발에 필수적인 각종 도구를 사용하며 품질인증에 만전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한글과컴퓨터는 제품개발 프로세스와 관련한 ISO9001 인증을 지난 10월 획득함으로써 품질인증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보고 프로그램 완성도 및 만족도 개선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야기」로 유명한 큰사람컴퓨터도 타사와 제품 차별화를 위해 인증을 받기로 의견을 모으고 관련 정보수집에 한창이다. 정보통신부와 ETRI 등 유관기관에 자료를 요청하는 한편, 내부적으로 보완해야 할 사항이 무엇인지 검토하고 있다.
자연어처리 전문업체인 엘앤아이소프트도 SW품질인증제가 시행되는 대로 신청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새롭게 프로세스를 개선하기보다는 기존에 나와 있는 패키지를 대상으로 보완사항을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사용자취급설명서나 제품설명서를 새로 제작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밖에 나모인터랙티브·새롬기술·트랜스컴·칵테일멀티미디어도 이르면 상반기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에 있는 등 SW품질인증에 대한 수요가 몰릴 전망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SW개발사의 관심에 비해 ETRI를 비롯한 유관기관의 홍보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시정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아직 공문을 받지 못했다』며 『구체적인 자료를 얻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해 준비과정에 애로가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SW개발업체들이 인증마크를 획득하고자 요구사항 분석, 테스팅, 디버깅 SW 등 품질관리SW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한국컴퓨웨어·한국비지네스서비스(KBS)·한국래쇼날소프트웨어·쿨소프트 등도 수요발굴에 적극 가세하고 있다. 각 회사들이 SW개발사를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패키지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 SW개발업체의 자발적인 품질개선 노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