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의 전력기자재 제작·설치 분리발주 방침에 대해 중전기기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이 변전기자재를 구매하면서 제작업체에 설치공사를 맡겨온 관행을 바꿔 내년부터 제작과 설치공사를 분리, 발주하도록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전기공업진흥회를 중심으로 관련업체들은 『이 제도가 실시될 경우 경기침체와 맞물려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한국전력측에 이 제도의 유보를 건의했다.
중전기기업계는 특히 기자재의 운반·조립·설치 및 시운전 가동중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소재 불투명으로 업체간 책임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공업진흥회 공창덕 부회장은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기존 산업보호정책을 유예하고 있는 정부 시책에 맞춰 한국전력에서도 중전업계가 경쟁력이 확보되는 시점에서 제도적 보완을 거쳐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의 한 관계자는 『중전기기 설치·운영기술의 저변확대는 물론 경쟁입찰로 연간 4억원 정도의 공사비 절감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정부의 중소기업 육성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154㎸급 이하 변전기자재에 대해 제작·설치 분리발주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