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글로벌 디지털 리더기업으로의 도약.」
LG전자(대표 구자홍)가 디지털 시대를 맞아 이루고자 하는 기업의 새해 청사진이다. LG전자는 세계적인 디지털 리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디지털 경영을 선포하고 테크놀로지·마케팅·디자인·네트워크를 4대 핵심 역량으로 선정해 집중 육성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디지털 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LG전자는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디지털 TV를 필두로 디지털 냉장고·디지털 세탁기·디지털 전자레인지 등 디지털 정보가전 제품을 앞서 개발·판매함으로써 디지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갈 예정이다.
또 LG정보통신과의 합병을 통해 디지털 시대의 핵심인 홈네트워크와 모바일 네트워크 분야의 기반 기술을 구축한 LG전자는 글로벌 마케팅 분야에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키로 했다.
이미 합병 후 국내 시장에서 단말기 판매가 대폭 늘어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대규모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초기 시너지효과를 얻어내고 있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따라서 올해는 기술과 마케팅 결합을 통해 신기술 개발과 복합제품 개발 등에서
시너지효과를 높이고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 시대에 부합하는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핵심 인재, 특히 디자인 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슈퍼 디자이너를 육성할 계획이다.
LG전자는 2001년 매출 목표를 16조40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15조원보다 10% 정도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와 비교해볼 때 다소 소극적인 경영목표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엔 전년대비 매출이 40% 이상 신장하고 7700억원의 경상이익을 내면서 매출과 이익에서 사상 최대 성과를 달성했기 때문.
올 상반기까지 국내외 경기가 불안정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무리하게 매출을 늘리기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회사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치중하겠다는 게 LG전자의 새해 경영전략이다.
LG전자는 올해 경영목표를 전년보다 낮춰 잡는 대신 디지털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만큼은 과감하게 집행할 계획이다.
설비와 신사업 부문에 전년 수준인 8300억원을 투입해 디지털 TV·PDP·IMT2000 관련 단말기와 장비사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특히 연구개발(R&D) 분야에 2000년(7500억원)보다 33% 이상 늘어난 1조원을 투입해 디지털 TV 등 디지털 관련제품을 개발하고 홈네트워크와 모바일 네트워크 분야의 기술을 개발, 관련제품을 조기 상품화할 예정이다.
LG전자의 2001년 중점 경영 방향은 △글로벌 경영 강화 △사업구조 고도화 △디지털사업 본격 전개 △e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등 네 가지로 요약된다.
LG전자는 우선 세계 시장에서 사업 성과를 극대화하고 해외 법인들이 높은 수익성을 창출하도록 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글로벌 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고부가가치사업과 성장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디지털 TV·DVD 플레이어·IMT2000 등 디지털사업을 본격 전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e비즈니스 활성화 및 인터넷 시대에 맞는 비즈니스 시스템 구축을 통해 e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해나갈 계획이다.
21세기 글로벌 경쟁 시대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선 디지털 분야에서 리더십을 확보해야 한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첨단 디지털 제품과 고부가가치 백색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전개해 LG브랜드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세계 디지털 시장을 석권하려면 먼저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부터 각종 첨단 디지털 제품을 제니스(Zenith) 브랜드로 본격 런칭하고 수천만달러를 투입해 제니스 브랜드를 세계적인 디지털 브랜
드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또 세계 선진기업과 다양한 형태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상호 강점을 강화해 글로벌 톱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LG전자는 올해 내수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제품력과 강화된 브랜드 마케팅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수출 드라이브 전략을 구사해나갈 계획이다.
완전평면 TV와 완전평면 모니터·패키지 에어컨·디오스 냉장고·드럼세탁기·DVD 플레이어·노트북 PC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수출 전략 제품으로 선정, 수출 확대를 통해 세계 시장점유율을 늘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이미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CD롬드라이브와 에어컨의 경우 2위권 업체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일 수 있도록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매출을 극대화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한편 중동·중남미·러시아·동유럽 등 신규 시장을 적극 개척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LG글로벌이 IMT2000 비동기사업자 선정심사에서 탈락함으로써 미래 전략사업에 적잖은 차질을 빚게 됐다. 그러나 LG전자 측의 생각은 다르다. 비록 IMT2000 비동기식 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IMT2000 시대가 열리면 LG전자야말로 최대 수혜기업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IMT2000 관련 단말기와 장비(시스템·네트워크)·핵심 부품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LG전자는 비동기식 장비와 단말기 분야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관련 제품을 조기에 상품화해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