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장원년을 맞이했던 온라인서비스임대(ASP) 업계가 내년에 외형확대 및 수익기반 강화를 위해 다각적인 활로를 모색중이다. 특히 올해는 기대만큼 시장수요가 촉발되지 않은데다 내년도 경기 및 정보기술(IT) 투자전망도 불투명해 업계는 안정적인 시장진입을 위해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중이다. 이에 따라 내년 ASP시장에서는 각각 자사의 특화된 강점을 바탕으로 보다 정교한 수익기반을 갖춘 사업모델들이 속속 출현할 전망이다.
◇파트너십 강화 =ASP업체들의 내년도 사업계획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관련 업체들과의 협력강화다. 온라인패스(대표 윤춘식)는 영업방식부터 제휴사(VAR)를 통한 간접영업에 비중을 두기로 했다. 대신 직접영업은 주주사나 외국법인, 신생 벤처기업, 임직원 관계사 등으로 집중할 계획이다. 고봉군 부사장은 『내년에는 은행·유통업체·회계법인·중소기업청 등으로 제휴대상을 확대하고 이를 통한 솔루션 판매 및 교육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는 직접영업보다는 효율적인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S(대표 김홍기)는 전사적자원관리(ERP) ASP 공급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솔루션 전문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이 회사는 케이엔아이소프트·성은정보·이에스아이에스 등과 「유니ASP」 컨소시엄을 구성, 내년에는 이들과 공동으로 지방 중소기업을 주력 수요처로 공략할 계획이다.
에이폴스(대표 김윤호)는 자사의 전략적 제휴모델인 「COKAS(조흥은행·오라클·한국통신·에이폴스·삼일회계법인의 첫글자)」에 내년도 사운을 걸고 있다. 에이폴스는 4개 협력사와 공동으로 지불결제 및 경영정보분석을 위한 토털솔루션을 상용화하기로 하고, 우선 조흥은행의 450개 기업고객을 1차 서비스 대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또 전자업종 e마켓플레이스인 일렉트로피아(대표 이충화)와도 협력하는 등 e마켓과의 연계를 확대하기로 했다.
넥서브(대표 오병기)는 특히 해외 전문업체들과의 기술협력 및 영업공조를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현재 중견기업용 솔루션에서는 오라클·로터스·썬마이크로시스템즈, 중소기업용 솔루션은 IBM샌프란시스코연구소·대만이코서브·중국아펙스 등과 각각 공동작업을 진행중이다. 또 대만·중국의 경우 공동 투자를 통한 지사설립 등 현지영업에도 비중을 두고 있다. 이밖에 정보보호 호스팅서비스 전문업체인 코코넛(대표 조석일)도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사와 ASP 보안호스팅분야 협력을 맺고, 내년 본격적인 시장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를 통해 IDC 위주의 보안서비스를 독자 전산실을 보유한 기업체 대상의 영업으로도 이원화하기로 했다.
◇솔루션 다양화 =ERP에 집중됐던 ASP서비스가 내년에는 보다 다채로운 솔루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온라인패스는 현재 회계 ERP인 「액팩」 위주의 서비스에 생산관리·경영분석·보안이메일 등 부가솔루션을 추가할 계획이다. 삼성SDS도 현재 ERP 중심의 ASP사업을 관리서비스제공업(MSP)과 양대축으로 육성키로 하고 현재 조직 개편 및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중이다. SAP ERP를 공급중인 트러스트(대표 현덕훈)는 그룹웨어(GW) 및 전자결재 서비스와 연동, 내년 초 선보이기로 했다. 넥서브는 고객관계관리(CRM)·공급망관리(SCM)·전자상거래(EC) 등 응용서비스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ERP와 GW·CRM·EC 등을 통합한 일괄서비스를 월 100만원 미만 가격에 지원할 수 있는 저가형 서비스도 출시하기로 했다.
◇타깃마케팅 및 수익기반 확보 =업계는 영업·개발 인력과 자금측면에서 한계가 있는 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고객층을 집중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도권 외에도 중소기업들이 산재한 지방공단 등 지역위주의 영업에 역량을 쏟는 추세다. 삼성SDS는 전국을 5대권역으로 구분, 내년부터 지방 중소기업대상의 영업을 본격 전개하기로 하고 최근 유니ASP컨소시엄 참여사들과 지역거점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현지 영업 및 컨설팅, 유지보수 등 일괄서비스 지원체제를 가져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 업계의 과당경쟁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영업정책을 고수하기로 했다. 에이폴스는 현재 산업자원부의 디지털공단 구축사업의 협력사로 선정된 것을 발판으로 본격 영업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 4월 개점하는 시화공단 300개기업을 대상으로 우선 영업에 나서는 한편 향후 17개 산업공단 등지로 확대할 예정이다. 넥서브는 최근 부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및 알타로직스, 인천송도테크노파크 등과 협력을 맺고, ASP 현지보급을 적극 타진중이다.
넥서브 오병기 사장은 『내년에는 서비스 및 수익기반 안정화가 업계의 공통 과제로 등장할 것』이라며 『이같은 추세에 빨리 대응하는 기업과 낙오하는 기업들간의 시장구도 재편도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