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협회 최용관 초대 회장

『2001년 인터넷의 화두는 P2P(Peer to Peer)가 될 것입니다. P2P협회는 기술 세계 표준화, 공동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통해 국내 P2P산업을 육성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최근 출범한 한국P2P협회(http : //www.p2p.or.kr) 초대 회장을 맡은 최용관 회장(31·와우프리 커뮤니케이션 대표)은 세계적으로 P2P시장은 이제 막 개화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국내 업체가 세계 시장에 충분히 도전할 만한 분야라고 강조한다. P2P는 인터넷 사업자의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네티즌 PC를 통해 파일이나 프로그램 등 각종 디지털 자원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술이다.

『P2P는 개인 PC를 서버 형태로 사용하기 때문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과도한 트래픽이나 사업자 서버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또 개인 정보를 보호할 수 있어 인터넷의 아킬레스 건인 보안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P2P를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실제로 최근 미국 인텔이나 AOL 등 세계적인 정보기술 업체는 별도 전담연구그룹을 구성해 P2P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미국 벤처캐피털 역시 나스닥 침체나 인터넷 무용론에도 불구하고 투자 우선순위로 P2P를 꼽고 있다.

『세계에서 P2P에 관심이 있는 나라는 미국과 우리나라 두 곳 정도입니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P2P라는 용어조차 생소합니다. P2P서비스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탄탄한 인터넷 인프라를 가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는 초고속망 구축 열기 덕택에 P2P가 활성화할 수 있는 기본조건을 갖췄습니다.』

P2P협회는 45개 업체로 출발했다. 내년 초에 「코리아 P2P콘퍼런스」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시장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P2P 관련 저작권·특허권·상표권 등 기술이나 비즈니스 모델 보호도 주요 사업의 하나다.

『P2P의 기본 철학은 나눔과 공유입니다. 올해가 호기심에서 P2P에 접근했다면 내년에는 이를 비즈니스와 연결해 수익모델을 개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입니다. 뒤 늦은 감이 있지만 P2P협회는 이를 위한 구심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최용관 초대 회장이 주저없이 꼽는 P2P협회의 비전이자 당찬 사업 목표다.

<글=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