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협회가 주최하는 「영상산업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심포지움」이 27일 신라호텔에서 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워너브러더스 이현렬 사장을 비롯한 전문가 5명의 주제 발표와 토론이 전개됐다. 편집자주◆
◇국내 DVD타이틀 현황 및 전망(워너브러더스 이현렬 사장)=DVD는 영상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대여 위주의 비디오 시장을 셀스루 중심으로 바꾸고 영상 콘텐츠의 개발을 촉진한다. 또한 하드웨어업체들도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현재 국내 DVD 타이틀 시장에는 메이저 직배사와 중소 전문업체 등 10여개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약 600여개의 타이틀이 출시돼 50여억원의 시장규모를 보이고 있다. 시장은 초기 걸음마 단계이며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소비자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활동을 벌여야 한다. 정부에서도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각도의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DVD산업 발전방향(삼성경제연구소 김휴종 수석연구원)=미국은 DVD플레이어 보급률이 99년 기준으로 5.4%(540만 가구)에 이르고 타이틀도 5000여종이 출시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1000만대의 플레이어가 출고돼 보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국내시장의 경우 올해 DVD플레이어 보급률이 1%(약 6만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타이틀 시장도 미미해 시장활성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수요를 촉발할 수 있는 양질의 DVD 타이틀 을 출시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10∼20대를 끌어들일 수 있는 DVD 감상실 및 대여점을 퓨전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활성화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일본 DVD 현황 및 추이(소니픽처스재팬 이루 이치노 사장)=일본은 99년 DVD플레이어 시장이 660만대 규모를 보였으며 올해는 102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DVD 타이틀 시장규모도 99년 760억엔으로 전년의 205억엔에 비해 273% 성장했다. 반면 프로테이프 시장은 99년 128억엔으로 전년의 182억엔에 비해 11.3%가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전체 영상시장에서 DVD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2.1%에서 올해 35.6%로 높아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한 출시되는 타이틀의 내용도 영화(45%), 애니메이션(31%), 음악(10%) 등으로 다양화 돼 있다.
◇국내 영상물 유통산업 실태 및 발전방안(한양대 신문방송학과 황상재 교수)=영상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DVD 소프트웨어 판매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공동물류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주력 상품을 DVD로 바꾸고 반품비율 및 유통비가 높은 전근대적인 유통구조를 현대식으로 개선해야 한다. RSS 제도의 도입을 통해 DVD 대여사업도 활성화해야 한다.
또한 영화나 애니메이션 위주로 돼 있는 소프트웨어를 뮤직비디오·다큐멘터리·아동용 교재 등으로 다양화하고 판매점을 서점 및 레코드숍 등으로 다각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밖에도 전국 비디오 대여점을 온라인망으로 연결, DVD 대여업무의 일부를 대행시키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영상물 해외배급 활성화 방안(국민대 연극영화과 지명혁 교수)=우리 고유의 영상 콘텐츠를 세계화하기 위해서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한국적인 개념을 탈피한 세계 공통의 소재를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다. 또한 언어적 제약을 뛰어 넘을 수 있도록 사전 기획단계에서부터 영어나 현지 국어로 제작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국가적 차원에서 각국에 우리 영상물을 소개할 수 있는 박물관이나 문화원 등을 세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과제는 배급구조의 개선, 상영시스템의 현대화, 렌털에서 셀스루로의 전환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정부에서 해외배급망을 확충할 수 있도록 산업적 측면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