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Ⅰ-도전 21>삼성그룹-삼성전자

「디지털 컨버전스 혁명을 선도하는 디지털 e컴퍼니.」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21세기에 이루고자 하는 기업의 청사진이다. 2001년은 디지털 혁명이 시작되는 시점. 디지털시대의 도래는 산업화에 있어 선진국에 100년 이상 뒤졌던 우리의 전자산업을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격상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디지털 혁명과 같은 세계 경제적·산업적 흐름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경영전략과 사업전략을 구상·추진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가전·반도체·정보통신 등 각 사업부문별로 세계 일류화 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21세기 디지털시대는 한번 뒤처지면 영원히 2·3류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또 제조업 중심의 사업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으며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과 프로세스 등 경영방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극복하고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디지털 중심의 사업과 제품 구조 개편 △e컴퍼니 체제의 경영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재구축 △가치중시경영을 3대 경영방침으로 정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 컨버전스 혁명을 선도하는 「디지털 e컴퍼니」로 도약하는 게 삼성전자의 새해 경영목표다.

삼성전자는 특히 디지털 중심으로 사업과 제품을 재편하기 위해 핵심기술·표준화기술을 바탕으로 △오피스 네트워크 △모바일 네트워크 △홈 네트워크 △핵심부품 등 4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제품을 융복합화(컨버전스)해 디지털 핵심 역량을 배가시킬 계획이다.

또 비즈니스 프로세스는 심플하고 유연한 조직의 의사결정 프로세스로 정착시키고 속도와 개방성을 제고하는 글로벌 공급망관리체계(SCM)를 갖추면서 사고·업무방식·조직문화 등이 고객을 지향하는 「마켓 드라이븐 컴퍼니」로 탈바꿈해 이른 시일내 e프로세스 체제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가치중시 경영을 위해선 효율중심으로 자원을 운영하고 개발부문 가치혁신(밸류 이노베이션)을 극대화하며 주주·고객의 가치를 중시하는 경영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내년도 매출목표를 37조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전년의 34조원보다 9% 늘어난 수치다. 수출은 250억달러로 책정했으며 투자는 전년보다 1조3000억원 늘어난 7조7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반도체 등 경기변동 상황에 따라 총투자는 신축적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올해는 경기 위축에 따라 전자산업 전반에 걸쳐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전자는 핵심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과감히 늘려나갈 방침이다.

제품별로 메모리·LCD·휴대폰·단말기 등 기존 일류화 사업에서 절대 경쟁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가고 IMT2000과 디지털TV·프린터 등 차세대 일류화 사업들에 재원을 집중해 선행투자를 추진하는 한편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기반을 다져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전자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디지털TV와 IMT2000 등 네트워크 기반의 디지털 사업에서 전사적인 역량과 투자를 집중시킬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디지털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융복합화한 디지털 제품이 출시되고 이들 제품을 네트워크로 상호 연결하는 기술이 속속 등장하는 등 세계 주요 선진기업들이 초기 디지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도 이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디지털시대에 대비해 지난 수년간 많은 인력과 비용을 이 분야에 투자, 기반기술을 확보해온 만큼 올해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혁신적인 디지털 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디지털사업의 근간이 될 디지털TV를 중심으로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시행해 나갈 예정이다.

홈 네트워킹 분야에서도 관련 기술과 필요부품을 자체 확보하고 이를 세계표준으로 육성하기 위해 해외 선진기업 또는 벤처기업 등과 전략적 제휴를 적극 추진해 나간다는 것.

삼성전자는 올해도 디지털미디어·반도체·정보통신 등 각 사업군별로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세계 최고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반도체 부문은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TFT LCD사업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생산성 향상에 주력, 판매가격이 50% 하락해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휴대폰 사업은 시장이 성숙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수출확대를 위해 소비자 기호, 제품 디자인,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DVD플레이어 등 디지털 제품은 세계시장 석권을 목표로 초기 제품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마케팅 전략 수립이 매우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혁명 시대를 맞아 시장혁신(마켓 이노베이션)을 바탕으로 경영체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시장환경에 맞는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위해 총체적인 역량을 모으고 있다.

특히 중장기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통해 오는 2003년 회사 브랜드 가치가 100억달러에 이르는 전자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브랜드 관리 프로세스를 확립하고 하나의 강력한 통합브랜드를 구축해 브랜드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글로벌 지역 전략도 지역별 시장 특성에 맞게 시장 주도형 마케팅 체제를 구축하고 「제값받기」 활동 또한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브랜드 가치에 걸맞게 제품력을 강화하고 신상품 및 신사업을 발굴하며 고객 중심의 고객관계관리(CRM)활동을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