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를 대표하는 유명 브랜드 만도공조의 「딤채」가 유난히 홀대받는 곳이 있다.
소비자의 높은 인지도와 달리 「딤채」를 천덕꾸러기로 취급하는 유통점은 다름 아닌 대형 할인점 이마트다.
만도공조는 최근 이마트의 가전매장 김치냉장고 코너에 판촉인력을 투입, 제품판매를 촉진하려고 했으나 이마트측으로부터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퇴짜를 맞았다.
이에 따라 만도공조는 가전매장에서 삼성전자 판촉사원의 영업행위는 허용하면서 자사 판촉인력의 영업행위를 제재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을 뿐더러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공급자를 차별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만도공조와 LG전자의 김치냉장고를 한 매장에 전시·판매하면서 유독 삼성전자만이 직접 매장에서 제품을 판촉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특정기업만을 편애하는 등 기업운영에 감정을 개입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판촉사원의 활동에 힘입어 이마트에서 팔리는 김치냉장고의 60∼7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판촉사원이 없어 상대적으로 판매가 부진한 만도공조와 LG전자가 이마트에 대해 불만을 토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이와 관련, 『만도공조는 「주변 상권보다 판매가격을 낮게 해서 소비자에게 팔면 물건을 빼간다」고 압력을 넣고 있는 데다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가 없는 등 기업의 신뢰도가 떨어져 판촉직원의 투입을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LG전자는 할인점 모델이 1개이고 만도는 브랜드 하나만 믿고 고자세로 나오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모델도 다양하고 열심히 하려는 회사를 지원해주는 것은 인지상정이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