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Ⅱ-도전 21 외국계기업>페어차일드코리아

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대표 김덕중)는 올해 2단계 성장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2004년까지 99년 매출의 2배 성장이라는 큰 그림을 달성하기 위한 사업계획이다. 이미 2단계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는 지난해 페어차일드 본사에서 약속한 총 3억달러의 투자자금 중 최초분 8000만달러를 유치, 네번째 생산라인(D라인)을 완공했다.

월 1만7000장의 웨이퍼를 생산하게 될 D라인에서는 2단계 전략을 반영, 주로 모터용 IC와 양극형게이트절연트랜지스터(IGBT), 성능을 향상시킨 전계효과트랜지스터(FET) 등을 양산하게 된다.

이들 제품은 페어차일드코리아반도체가 장기 계획으로 수립한 파워스타즈(power stars) 전략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파워스타즈 사업전략이란 부가가치가 높고 경쟁업체의 제품에 비해 기술 및 가

격 경쟁력이 앞선 품목을 집중 선정, 대표 생산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것으로 페어차일드는 사업 첫해인 지난해를 시작으로 소형전력공급장치(SPS)와 IGBT, Q-FET, 모터 IC 등 5개 품목을 파워스타즈 제품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올해 이들 5개 품목의 개발 및 생산에 주력, 파워스타즈 제품군의 판매를 통해 2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하고 이들 제품의 매출 비중을 35% 이상으로 높일 예정이다.

따라서 지금 당장은 이익이 나는 품목이더라도 앞으로 시장전망이 밝지 않아 스타품목으로 육성하기 어려운 제품의 생산은 과감히 중단할 방침이다.

지난해 초에 페어차일드가 밝힌 2000년 매출목표는 약 6억5000만달러였다. 매출액 공개를 꺼리는 다국적 반도체 업체의 특성상 지난해 매출 결산을 집계하기는 어렵지만 월평균 6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가정하에 역산하면 지난해에도 매출 계획 대비 90% 이상의 결실을 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매출 규모는 국내에 생산설비를 보유한 다국적 반도체 업체들 중 최고 수준으로 심지어는 페어차일드 전세계 매출액(99년 기준)의 50%에 이르는 규모다.

페어차일드는 전력용 반도체에 더해 본사 차원에서 광전자 및 고주파(RF) 트랜지스터 시장에 참여할 계획이다. 광커플러, 발광 다이오드(LED), 적외선 소자 등 광전자 반도체 전문업체인 QT옵토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한 것과 RF 전력 트랜지스터 개발 전문 업체인 미국의 실리콘와이어리스에 1000만달러를 투자한 것이 그것이다.

페어차일드는 이처럼 국내외에서 집중화에 따른 품목 전략을 바탕으로 올해도 기록적인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김인구기자 cl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