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전국 532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0년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40.5%가 지난해보다 자금사정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자금사정 악화 원인으로는 판매부진(39.1%), 제조원가 상승(21.1%), 판매대금 회수지연(12.9%), 거래처 구조조정 및 부도(8.8%) 등이 꼽혔다.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자금대출 조건별 구성비율은 부동산 등 물적담보 대출이 50.9%로 가장 높았고 신용보증서 대출 26.6%, 예금 및 적금담보 대출 8.4% 등이었으며 순수 신용대출은 7.0%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시 가장 큰 어려움은 조사업체의 57.8%가 부동산 또는 신용보증서 위주의 담보대출 관행을 들었고 고금리(13.0%), 매출액 위주의 대출한도 사정(8.7%), 적기차입 곤란(8.3%) 등도 주요 애로사항으로 지적됐다.
또 정부의 정책자금 대출의 문제점과 관련, 전체의 45.1%가 대출시 보증 또는 담보요구를, 25.3%가 정책자금 고금리를 꼽았으며 그밖에 복잡한 지원절차(9.2%), 짧은 대출기간(8.7%), 융자위주 지원(6.5%) 순으로 조사됐다.
기협중앙회는 『정책자금 금리를 인하하고 신용보증 지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금융지원 시책이 중점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