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간 거래알선 사이트 등 무역 e마켓플레이스 운영전문 사이버무역업체들이 내년도 매출 향상 전략으로 오프라인 수출입 대행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사이버무역 전문업체들은 기존 주요 수익모델로 꼽던 거래알선에 따른 수수료 부과에 현실적 한계를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비교적 단기간에 외형적 매출 실적을 크게 올릴 수 있는 방편으로 수출입 대행을 지목, 거래에 직접 관여하는 방식을 통해 많게는 내년도 매출의 70% 이상을 올린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종합상사 출신 등 기존 오프라인 해외 마케팅 경력자를 대거 영입, 조직 강화에 나서고 있다.
EC플라자(대표 임승택·박인규 http://www.ecplaza.net)는 올 한해 콘돔 수출 대행으로만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내년에는 전자제품·정보통신기기 등으로 취급 제품을 늘려 전체 매출의 70∼80% 선인 100억원 가량을 무역 대행으로 달성할 계획이다.
현재 EC플라자의 무역 대행서비스는 생산업체의 무역업무를 아웃소싱해 수출입신고·물류·통관 등을 단순 대행처리해주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바이어 탐색 등의 부가서비스를 추가해나갈 예정이다.
이 회사 박인규 부사장은 『미국·일본·두바이 등 올해 구축 완료한 해외 거점을 통해 대행수출 성사율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티페이지(대표 심은섭 http://www.tpage.co.kr)는 내년도 예상 매출액 150억원 중 100억원을 수출입 대행사업 부문에서 거둬들인다는 목표다.
현재 6명의 전담 무역팀을 가동중인 티페이지는 특히 내년부터는 수출은 물론 수입 부문도 적극 개척할 계획이다. 무역업체를 직접 운영해온 심은섭 사장은 『아이디어 제품 등 온라인무역에 보다 적합한 틈새 아이템을 지적으로속 발굴해나갈 것』이라며 『유망 중소기업 제품의 수출 대행으로 사이버무역업체의 한계를 극복, 매출 향상을 통한 회사 외형갖추기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국제간 유휴재고·자산처리 전문업체인 서플러스글로벌(대표 김정웅 http://www.surplusglobal.com)의 내년도 매출 목표액는 200억원. 이중 30%를 무역 대행서비스에서 거둔다는 것이 이 회사의 내년도 매출 전략이다.
이를 위해 8명의 종합상사 출신 마케터들이 국내외 오프라인 시장을 발로 뛰며 제품 발굴과 바이어 탐색을 전담하고 있다. 이들은 자사의 온라인 마케팅 기반을 활용해 e메일 발송, 해외고객 DB 관리 등의 웹프로모션을 병행하고 있다.
「e트레이드 사업부」를 운영중인 인츠닷컴(대표 이진성 http://www.intz.com)도 중앙처리장치(CPU) 등 컴퓨터 관련제품을 대만 등지서 수입해 용산전자상가와 관련 생산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이 업체는 올해만 180억원의 수입 대행 매출을 올려 자사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내년에는 최근 출시한 이 회사 주력 캐릭터 상품인 「디지털 로봇」의 본격 수출로 200억원 이상의 무역 대행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같이 오프라인 수출입업무에 e트레이드 사업부의 역량이 집중됨에 따라 현재 자사 무역 사이트인 인츠트레이드(http://www.intztrade.com)의 운영은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상태다.
국제간 수출입거래의 특성상 이들 사이버무역업체가 올리는 무역 대행 매출 규모는 매우 크다. 따라서 이들 업체는 매출 외형 부풀리기에 수출입 대행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실제로 손에 쥘 수 있는 대행수수료는 거래금액의 2∼3%에 불과해 이를 모두 정상적인 매출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무역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기반의 사이버무역 전문업체의 오프라인 대행업무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온라인 무역에 적합한 아이템을 선택, 해당 제품 수출입 전문가를 중심으로 기구축된 인터넷 기반을 적극 활용하는 차별화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