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장비 ez호스피탈닷컴 e마켓 수주전 「이색」

서울대학병원이 주축이 돼 추진하고 있는 의료장비 공동구매 e마켓플레이스 구축 수주전에 소리없는 총성이 울리고 있다.

서울대학병원은 지난 9월 「ez호스피탈닷컴(대표 서정욱 http://www.ezhospital.com)」이라는 e마켓플레이스를 설립했다. 내년 3월에 시범 사이트를 개설하고 늦어도 7월경 정식 사이트를 가동한다는 계획대로라면 늦어도 내년 1월 초까지 e마켓플레이스 구축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

현재 제안서를 제출한 사업자는 커머스원·지티웹코리아 연합을 비롯해 아리바·한국IBM 연합, 오라클·PwC 연합, 아이투테크놀로지스·오픈타이드코리아 연합 등 4개 컨소시엄이다.

이번 프로젝트 수주전에 업계의 이목이 모아지는 이유는 솔루션사업자와 컨설팅사업자로 구성된 컨소시엄 형태에서 무엇보다 컨설팅을 맡게 될 기업들의 면모 때문이다.

우선 지티웹코리아는 기업 자체가 e마켓사업자다. 오픈타이드코리아는 웹에이전시며 PwC는 전통적인 컨설팅 업체, 한국IBM은 컨설팅 분야를 사업영역으로 두고 있지만 전통적인 장비 사업자로 출발한 기업이다.

지티웹코리아가 프로젝트를 수주할 경우 e마켓플레이스 사업자로서 ASP 시장에 첫발을 내민다는 의미가 있다. 국내 웹에이전시 시장을 대형화시킨 삼성그룹의 오픈타이드코리아 역시 단일 기업의 e비즈니스에서 기업간(B2B) 상거래 분야로 사업확대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면이나 「내부물량」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PwC나 한국IBM도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일 수밖에 없다.

e마켓플레이스 구축에서 컨설팅 사업자의 부각은 올해 설립된 대형 e마켓플레이스들 거의가 솔루션 선정에 초점을 두고 사업이 추진돼왔다는 점을 고려해도 대별되는 부분이다. 게다가 고가의 솔루션을 도입하고도 커스터마이징 작업에 애로를 겪고있는 선례 때문에 컨설팅 역할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ez호스피탈닷컴은 지금까지 37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했으며 내년 3월 이전 26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서정욱 대표는 『참여의사를 밝힌 삼성의료원 등 주요 종합병원 외에도 부산대학병원, 전남대학병원 등이 프레젠테이션을 요구해옴에 따라 지방대학병원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병원주도의 의료장비 e마켓플레이스는 ez호스피탈닷컴 외에도 차병원 등 5개 병원이 삼성물산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동한 케어캠프닷컴(http://www.carecamp.com)과 길병원 등 6개 대학병원이 만든 e메디피아(http://www.emedipia.com) 등 3파전을 형성하고 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