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년 한국데이터시스템이란 이름으로 출발한 새턴정보통신(대표 국용수 http://www.saturninfo.co.kr)은 애초 시스템통합(SI)이 주력 사업이었지만 새로운 아이템에 도전, 꾸준한 투자와 개발 끝에 재난경보시스템을 완성했다. 이에 걸맞게 올해 8월 대기업에서 17년간 근무한 국용수 사장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하워드대학 김창종 교수와 공동개발한 재난경보시스템은 전력선에 이상이 생겨 누전 가능성이 높아지면 자동으로 전력을 차단하고 이상이 생긴 부분을 알려주는 장치다. 누전발생 가능성이 발견되면 평소와는 다른 고주파가 발생하는데 이 고주파를 감지해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이 시스템은 누전이 발생한 후에 전력을 차단하는 누전차단기와 달리 누전을 사전에 방지하기 때문에 화재를 근본적으로 막는 역할을 한다. 이 시스템의 장점에 대해 국용수 사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대부분의 전기 화재는 큰 재해로 이어집니다. 재난경보시스템은 사후장치가 아닌 예방효과가 있기 때문에 전기 화재를 큰 폭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특히 이상이 생긴 지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사용자에게 경고등이나 경고음은 물론 미리 지정해놓은 전화번호로 이상을 알려주는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또 하나 이 시스템의 장점은 에너지 절약 효과다. 보통 콘센트에 전기제품의 플러그를 꽂아두면 소량의 전기가 흐른다. 이런 전기 낭비는 전국적으로 연간 2000억원에 이르지만 재난경보시스템을 내장한 콘센트는 이런 전기 낭비를 막아준다.
새턴정보통신은 이 제품의 국내외 형식승인 및 특허를 출원했으며 이달 출시한 시제품에 이어 내년 4월께는 도난방지나 가스 유출방지 등의 기능을 제품에 포함시켜 다양한 제품군을 양산할 계획이다.
또 하나 이 회사가 주력하는 사업 분야는 전력선을 이용한 초고속통신망. 최근 말레이시아의 전력선 인터넷 전문업체인 기가웹사와 제휴를 맺고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재난경보시스템의 완성으로 전력선 인터넷망의 기초 기술은 이미 갖췄습니다. 이제 이 기반 기술을 응용하는 일이 남은 셈이죠. 기가웹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말레이시아국립대학과 공동개발을 약속했습니다.』
국 사장은 전력선 인터넷망을 상품화해 말레이시아를 기점으로 중국·대만·동남아 등의 시장을 내년 하반기부터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존 SI사업과 또 하나의 신규사업으로 추진중인 게임사업을 내년에 본격 추진, 올해 30억원의 2배를 크게 상회하는 80억원의 매출을 일궈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