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통신망 서비스업체 글로벌크로싱(http : //www.globalcrossing.com)의 부회장으로 근무하던 토마스 케이시(48)는 지난 10월 이 회사의 CEO로 취임했다.
당시 CEO였던 레오 힌드리가 실적 부진을 이유로 물러남에 따라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중책을 안고 CEO에 선임됐던 것이다.
사실 글로벌크로싱의 이전 CEO들이 대부분 단명했기 때문에 CEO로 임명됐을 때 케이시가 느꼈던 부담감은 적지 않았다. 레오 힌드리의 경우 고작 7개월 만에 CEO에서 물러났고 그전의 밥 애눈지애타도 간신히 1년을 넘기고 13개월 만에 사임했었다.
그렇기에 케이시가 취임했을 때도 주위에서는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줄지 않았었다.
하지만 케이시는 취임 당시 『나는 미래의 CEO가 되길 원하며 정년퇴임까지 이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말해 과거 단명한 CEO들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의 확고한 의지대로 취임 2개월이 조금 지난 지금까지 글로벌크로싱은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 등과 잇따라 광통신망 구축 계약을 체결했으며 수익구조도 개선돼 내년에는 그동안의 부진을 떨쳐버리고 정상궤도에 올라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98년 부회장으로 글로벌크로싱에 합류한 케이시는 조지워싱턴대학의 법과대학을 졸업한 변호사 출신의 경영자다. 그는 과거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법무부 반독점국에서 6년간 변호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