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IBM(대표 변보경)의 올해 사업청사진은 지난해 이룩한 흑자경영기조를 발판으로 고성장을 구가하는 것이다.
지난 96년 창업 이래 4년간 성장기반을 다져온 LGIBM은 지난해 전년비 3배 이상 늘어난 240여억원의 흑자경영을 일궈냈다. 이를 토대로 올해는 본격적인 성장을 구가해 제2의 창업시기로 삼는다는 것이 이 회사의 핵심 경영전략이다.
LGIBM은 지난해 매출액 대비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됐으나 적극적인 영업전략 부재로 시장에서 점유율이 크게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시장기반의 축소는 매출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실현을 기대할 수 없는 까닭에 사업구조가 약화되는 결과로 이어진 것.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올해 적극적인 불황타개전략을 구사하면서도 수익성 확보에 치중한다는 계획이다.
LGIBM은 올해 PC시장의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가격경쟁력이 심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매출목표를 전년에 비해 27% 정도 늘어난 5300억원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흑자규모는 이보다 무려 7%포인트 높은 34% 정도 늘어난 33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주요 사업전략으로는 점차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데스크톱컴퓨터보다는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노트북컴퓨터 및 서버사업에 무게중심을 두기로 했다.
물론 노트북컴퓨터와 서버의 경우 일반 유통시장보다는 기업용 시장에 마케팅의
중점을 둔다는 것이 LGIBM의 숨은 전략이다.
지난해말 품목중심으로 운영돼온 영업시스템을 컨슈머와 기업부문으로 이원화해 재편한 것도 이같은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서버부문에서는 IDC와 ASP시장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e서버 X시리즈」를 주력으로 내세워 기반을 넓혀가기로 했다.
PC서버인 「넷피니티」를 공급하기 위한 공격적인 전략도 마련했다. 지난해 노트북컴퓨터와 함께 흑자경영기조의 견인차 역할을 맡았던 넷피니티를 올해 닷컴기업은 물론 공공기관·금융기관·학교 등에 대거 공급키로 하고 이 부문에 인력을 대폭 보강키로 했다.
LGIBM은 총소유비용(TCO) 절감차원에서 유닉스기반의 워크스테이션 못지 않게 NT기반 워크스테이션 수요가 기업체를 중심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NT기반의 워크스테이션인 「인텔리스테이션」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전략사업인 노트북컴퓨터의 경우 미니노트북에서 대화면제품까지, 또 보급형에서 고가·고기능에 이르는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시장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비중이 다소 낮아지고 있으나 데스크톱컴퓨터도 전략품목의 하나. 수요가 다소 줄더라도 저가정책보다는 고부가가치제품을 주력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LGIBM이 신규사업분야로 육성하고 있는 품목은 개인휴대단말기(PDA). 미국 IBM의 글로벌화한 생산 및 판매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풀라인업으로 국내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