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이 내년 경기위축 전망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경영에 나선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IBM·한국HP·컴팩코리아·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한국후지쯔 등 국내 주요 중대형컴업체들은 올해 경기가 10% 가까운 성장세에서 내년에는 5%대로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국내 정보기술(IT)분야의 시장은 오히려 15∼30%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닷컴기업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금융권 위주의 하드웨어 시스템 공급전략에서 벗어나 서비스·컨설팅·스토리지 부문의 영업에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같은 전략은 그동안 중대형컴업체들이 하드웨어 시스템 매출 위주의 전략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스토리지분야와 서비스·컨설팅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략, 다가오는 불황을 적극적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들 업체는 특히 업체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스토리지분야와 서비스·컨설팅분야와 금융·통신·제조분야의 정보시스템 수요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15∼50% 늘어난 매출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올해 89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으나 내년에는 이보다 35% 정도 늘어난 1조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에는 특히 IMT2000사업자 선정 이후 이와 관련된 정보시스템 수요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스토리지·서비스부문과 인터넷·백업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다.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도 내년에는 올해 6400억원보다 25% 정도 늘어난 80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올해 닷컴기업의 특수를 누려온 컴팩코리아는 내년에 이들 기업보다는 시스템통합(SI)서비스·컨슈머·스토리지 부문의 영업을 전략적으로 강화하면 매출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 한국썬(대표 이상헌)도 내년에는 스토리지·서비스 부문의 영업을 강화해 올해의 4000억원 규모보다 50% 증가한 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닷컴기업보다는 서비스·스토리지 부문의 매출을 강화하는 한편 제조업체·닷컴기업을 지속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도 올해 39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내년에는 이보다 28% 정도 증가한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서비스 분야와 스토리지·네트워크통합(NI) 부문의 영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매출실적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규모를 알 수는 없으나 올해 처음으로 1조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내년에는 이보다 20% 정도 높은 1조2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외에도 델컴퓨터(대표 김태술)가 50% 성장한 매출목표(1500억원)를 잡고 있으며, SGI코리아(대표 김용대) 역시 19%(440억원) 정도 매출을 늘려잡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