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물벼수매를 원하는 농가에서는 내일 오전 10시 30분까지 황둔지소 농협회의실로 모이시기 바랍니다.」
이제 강원도 첩첩산골인 황둔리 주민들도 마을 홈페이지를 통해 동네 소식과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됐다.
강원도 원주 인근의 400여 가구 농촌마을을 대상으로 한 「강원도 오지마을 정보사업」이 종합정보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지난 27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강원도 오지마을 정보사업은 다른 지역에 비해 산간벽지가 많아 각종 문화적 편의를 제공받기 어려웠던 강원도가 농촌지역에 대한 정보화 특수시책의 일환으로 기획, 추진한 사업이다.
이를 위해 강원도는 지난 4월에 지역적으로 고립돼 있는 황둔1, 2리와 송계1, 2리를 「정보화 시범마을(사이버빌리지)」로 선정했으며 한국통신과 삼보컴퓨터가 초고속통신망 구축 및 PC 보급을, 삼성SDS는 마을포털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정보인프라 구축사업을 전담한 삼성SDS는 외부와의 교류가 차단돼 있던 이 지역주민 전원에게 e메일 주소를 부여하고 마을대표 홈페이지(http://www.twcv.or.kr/www.cybervillage.kangwon.kr)와 세대별 가족 홈페이지를 제작, 마을포털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구축된 「황둔·송계 마을정보센터」는 무인민원증명발급기, 원격의료시스템, 무선페이징시스템(거동불편노인 대상), 영상전화시스템 등의 첨단설비를 갖춘 주민공동의 정보이용공간이다. 또한 현금대체 지불수단인 전자화폐(K캐시)도 200명의 황둔·송계리 마을주민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전화만이 유일한 통신수단이었던 황둔·송계리 마을주민이 가정에서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한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며 『도농간 정보격차(digital divide) 해소를 위해 오지마을 정보사업을 지속으로 추진
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7일 열린 준공식에는 김동선 정보통신부 차관, 김진선 강원도지사, 이창복 국회의원(원주), 김홍기 삼성SDS 대표이사, 조완행 한국통신 강원본부장, 김두수 삼보컴퓨터 사장 등 각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