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채널3사, SO협의회 공정위에 제소

종교채널 3사와 케이블TV SO협의회(회장 유재홍)간 프로그램 공급계약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기독교TV·불교TV·평화방송 등 케이블 종교 채널 3사는 28일 SO협의회가 자사의 프로그램 공급가격을 차별적으로 적용한 것과 관련, 불공정 행위 시정 조치를 요구하는 제소장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 3사는 제소장을 통해 최근 PP·SO간 2000년도 프로그램 공급계약 과정에서 SO협의회가 협상 창구인 PP협의회 및 계약 당사자인 종교채널과 사전 협의없이 각 SO의 평가점수를 0점으로 처리한 것은 명백한 담합행위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SO협의회측에 불공정 행위에 대해 수차례 시정 조치를 요구했으나 오히려 SO의 우월적 지위를 악용해 계약을 미체결한 PP에 프로그램 공급료를 송금하지 않겠다고 협박하는 등 불법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SO측이 내년부터 종교채널에 프로그램 공급권료를 주지 않기 위해 사전 작업의 일환으로 개별 SO의 평가점수를 무시한 채 무조건 0점 처리를 한 것』이라며 『이같은 조치를 결코 간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 3사는 향후 종교방송 활동에 대해 정당성을 왜곡하거나 부당한 압력을 가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전 종교계와 단합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 제소에 대해 SO협의회측 역시 강경 대응할 방침이어서 업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SO협의회의 이용식 법무팀장은 『SO협의회가 담합을 했다는 것은 근거없는 주장』이라며 『현재 공정위에 제소장 접수 여부를 확인중이며 확인되는 대로 법적으로 맞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