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 샌더스 회장 겸 CEO는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의 오늘을 있게 한 일등 공신이다.
올해 초 1㎓ CPU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AMD는 이후 신제품 출시에서 인텔과 숨가쁜 경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샌더스 회장은 영업맨으로서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미국·유럽·아시아 무대를 종횡 무진하며 자사 제품의 우수한 성능을 알렸고 「인텔은 MS와 같은 기업 분할의 대상」이라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으며 인텔과의 점유율 줄이기에 주력했다.
그가 올해 남긴 말 중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CPU 시장에서는 생산능력보다 성능이 우선」이라는 것. 세계 어느 곳을 가든지 그를 따라다닌 질문은 『인텔의 거대 자본과 개발력에 AMD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였다. 샌더스 회장은 이 물음에 자동차 산업을 예로 들어 『CPU산업은 자동차 산업과 흡사해 성공의 불가결한 조건은 생산능력이 아닌 시장에 맞는 우수한 제품을 투입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1년 AMD의 전략으로서 주력제품인 CPU 분야와 더불어 고성능 서버 및 인터넷단말기용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미 일리노이대학 졸업 후 모토로라 세미컨덕터, 페어차일드 카메라&인스트루먼트의 반도체 부문에서 일한 샌더스 회장은 당시 영업 분야에서 특출한 면모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69년 AMD 창업 멤버로 인연을 맺은 그는 강력한 지도력과 돌파력으로 AMD를 세계 2위의 CPU업체로 성장시켰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