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 제조시장 1위. 세계 타이어 시장 10위. 게다가 타이어 제조가 장치산업이라는 특성상 다수의 후발 사업자의 등장으로 인한 경쟁환경이 예상되지 않는다. 이런 조건만 보면 금호산업이 e비즈니스를 다급하게 전개할 필요성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신형인 대표는 이런 조건이야말로 e비즈니스를 일찍부터 추진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적으로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금호산업의 타이어 사업부 매출은 세계 타이어 시장에서 10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시장의 60%는 「빅3」로 불리는 미쉐린, 브리지스톤, 굿이어사가 차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상위 기업들은 이미 원가절감을 위한 인프라 혁신에 돌입했고, 이를 위한 주요 방안으로 추진되고 있는 e비즈니스를 고려할 때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98년 IMF를 지나며 그룹차원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될 당시 언젠가 닥쳐올 디지털 혁명에 대비해야할 필요함이 대두됐다는 것이다. 특히 빅3가 공동으로 원자재수급의 안정화를 위해 러버네트워크닷컴이라는 온라인 기업 설립을 추진하는 등 이 타이어 제조분야에서 e비즈니스는 이미 「대세」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미룰 수 없는 문제로 다가섰다고 신 대표는 강조한다.
이 덕에 올 초 그룹차원에서 실시한 e비즈니스 수행을 위한 컨설팅에서도 금호산업은 「합격점」을 얻었다. 컨설팅을 맡았던 AT커니측에서 타이어 교체 시장을 겨냥한 기업대개인간 상거래(B2C EC) 사업을 벌인 것이나 구매합리화를 위한 e프로큐어먼트 구축, 유통망개선을 위한 대리점 수주 시스템 구축 등 이미 착수한 금호산업의 e비즈니스에 대한 평가에서 기능 보완 정도의 주문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신 대표는 그룹차원의 e비즈니스와 맞물려 내년에도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춰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리점 수주시스템에 이어 해외법인 및 지사 수주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할 예정이며, 올 9월에 가동한 B2C사이트 「바이타이어」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넘어야할 산도 있다. 바이사이트 운영은 금호산업이 소매업을 직접 하는 것과 매한가지이기 때문에 기존 대리점의 반발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이와 관련, 바이사이트가 기존 대리점과 대립되는 관계가 아님을 강조한다. 신 대표는 『일부 대리점에서는 기존 유통망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지만 개별 대리점들도 고객 서비스 강화와 또 다른 판매통로를 얻는다는 점에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온라인에서 타이어를 판매해도 타이어는 장착을 해야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대리점이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신 대표는 우수 대리점을 선발해 사이트 내에 사이버 대리점을 개설해 주는 제도를 더욱 확대할 예정인 만큼 대리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했다.
『인터넷이 산업전체를 흔들 때가 분명 온다』고 말하는 신 대표는 『미래를 준비하는 금호산업의 e비즈니스가 세계 타이어 시장에서 일보 전진할 수 있는 인프
라를 구축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