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여, 새해에는 「용미사두」가 되자!

뱀의 해인 2001년을 맞아 인터넷 솔루션업체인 웹나라 고명길 사장이 뱀의 습성을 빚댄 새로운 벤처기업 경영전략을 제시해 화제다. 뱀이 비록 이미지는 좋지 않지만 신중함과 지혜의 동물인 뱀의 강점을 벤처경영에 접목하자는 취지다.

◇ 주기적으로 허물을 벗는다=비늘과 평평한 면으로 이뤄진 뱀의 각질 피부는 평소에는 수분이 발산되는 것을 방지, 탈수를 막아준다. 이 각질은 일단 형성이 되면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주기적으로 허물벗기를 통해 새로운 피부를 유지하게 된다. 벤처비즈니스 역시 항상 변화해야 한다. 구태의 허물을 벗을 때만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 독이 있다=뱀의 독은 겨울잠을 준비하는 가을에 접어들면 더욱 강해진다. 겨우내 사냥감의 먹이가 되지 않기 위한 일종의 대비책이다. 벤처 생태계의 혹한을 앞둔 시점에서 이제는 벤처기업들도 전문분야의 독을 품어야 한다. 더 새롭고, 강하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행동하는 벤처가 결국 시장을 장악한다.

◇ 온몸으로 느낀다=뱀은 온몸의 피부를 이용해 미세한 움직임을 포착한다. 닷컴기업이 수익을 올리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더 어렵다. 시장의 구조와 요구를 제대로 분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익 모델을 만들다 보니 제대로 된 수익이 나올 리 없다. 시장을 알기 위해서는 밑바닥부터 알아야 한다.

◇ 한가지 방식으로 전진하지 않는다=뱀은 늘 S자 형태로 물결치듯 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형과 지물에 따라서 다양한 전진방식을 구사한다. 벤처역시 사업모델이 시장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겉돌고 있거나 성공의 조짐이 보이기는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시장의 지형지물을 살펴봐야 한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