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증시점검과 전망>중-IT주; 통신서비스

◆올해는 정보기술(IT)주 폭락의 한 해로 기록됐다. 지난 3월 촉발된 인터넷주 거품론이 전 IT주로 확산되며 첨단기술주에 대한 희망은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코스닥시장은 인터넷 등 첨단기술주의 폭락으로 연중최저치로 마감됐고 거래소시장도 대형 IT주의 주가하락으로 사상최고의 연중하락률을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다. 통신서비스, 통신장비, 반도체, 인터넷, 전자부품, 컴퓨터 및 시스템통합(SI) 등 6개 분야를 결산한다. 편집자◆

◆통신서비스

통신서비스업종은 지난 15일에 발표된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사업자 선정으로 인해 올 한해 증시의 관심이 높았다. 향후 통신서비스 시장의 향배를 가늠할 IMT2000 사업자 선정은 SK텔레콤, 한국통신, 한통엠닷컴, 한통프리텔, LG텔레콤 등 양대 시장의 지수관련주들이 경쟁업체로 대거 참여함으로써 증시의 빅뱅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이같은 예상은 12월 초까지만해도 적중하는 듯 했다. 그동안 뜸했던 외국인매수세가 통신서비스주에 집중되고 IMT2000 관련주들의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막상 사업자 선정일인 12월 15일에는 선정업체와 탈락업체를 가리지 않고 주가가 하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증시전문가들은 『약세장에 IMT2000 재료가 지나치게 노출됨에 따라 사업자 선정업체의 주가마저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기대를 걸었던 IMT2000이 전형적인 「전강후약」의 장세로 끝나면서 SK텔레콤 등 IMT2000 사업자 선정업체들은 사업초기 투자비용이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주가의 약세가 이어졌다. 반면 탈락업체인 LG텔레콤은 그룹차원의 매각이 이뤄질 경우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마저 나왔다.

그러나 통신서비스업체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전형적인 약세장에 IMT2000의 호재가 크게 희석됐지만 내년부터 본격 실시되는 사업 추진과정에서 관련 업체들의 주가상승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비동기사업자 선정으로 NTT도코모와 외자유치가 사실상 확정됐고 한국통신도 지지부진했던 외자유치가 조만간 가시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올 개장일인 1월 4일 38만원이던 주가가 약세를 거듭하며 폐장일에는 12만7000원까지 떨어졌으며 한국통신,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등 한국통신계열 통신서비스업체들은 각각 연초대비 10만2000원(폐장일 종가 6만7000원), 21만7650원(3만2850원), 4만1540원(9060원)씩 주가가 하락했다. LG텔레콤은 지난 9월 등록 당시 공모가 이하인 3490원까지 밀렸고 하나로통신은 연초대비 1만9710원(2290원) 하락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