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월드>연령별로 할 만한 게임

연말연시를 맞아 연휴를 즐기는 모습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스키장이나 영화 관람 같은 이벤트를 즐길 수 없는 안방족들의 오락거리도 풍성해지고 있다. TV 시청이나 비디오 감상·화투·윷놀이는 옛말이다. 인터넷 시대를 맞아 컴퓨터로 즐길 수 있는 각종 컴퓨터 게임이 손쉬운 오락거리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장년층은 물론 어린이들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게임이 등장하고 있어 컴퓨터 게임이 가족 오락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연령대별로 즐길 만한 게임을 소개한다.

◇미취학 아동을 위한 게임 =최근 출시된 「아빠와 함께」와 「클리포드의 리딩스쿨」(이상 KS미디어)을 권한다. 두 타이틀은 모두 게임의 형식을 빌린 교육용 타이틀로 게임을 하면서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아빠와 함께」는 동화작가인 메서 메이어 원작에 기초했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정서에 부합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로 진행된다. 부모님과 어린이들이 함께 동화책을 넘기면서 진행하는 리빙북 형태로 따뜻한 가족 사랑도 느낄 수 있다.

「클리포드의 리딩스쿨」은 4∼10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영어 읽기 및 말하기 능력 배양에 초점을 맞춘 에듀테인먼트 타이틀이다. 어린이들이 게임을 하면서 자율적으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난이도를 3단계로 세분했으며 단어·소리·철자 학습이 짜임새 있게 구성돼 있다.

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을 토대로 한 게임 「타잔(소프트뱅크코리아)」도 미취학 아동에게 인기 있는 게임 타이틀이다. 지난해 7월에 출시된 이 타이틀은 게임 중간 중간에 영화 장면도 삽입돼 다양한 재미를 제공해 지금까지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역시 애니메이션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디즈니사의 「토이스토리2」도 게임으로 만들어져 인기를 얻고 있다.

◇초등학생을 위한 게임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은 「레고랜드」나 「하얀마음 백구」 「짱구는 못말려3」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레고랜드(쌍용)」는 완구 블록들이 귀여운 캐릭터로 등장하는 게임으로 사용자는 레고랜드라는 공원의 신입 매니저로서 멋진 공원을 조성하고 관리해야 한다. 암기식 교육에서 탈피해 아동들의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아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하얀마음 백구(한빛소프트)」도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게임이다. 진돗개가 옛 주인을 찾아가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사이버 애완동물 키우기와 횡스크롤 아케이드 등이 접목됨으로써 두 가지 게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까지 7000장 가량이 판매돼 아동용 타이틀로서는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다.

「짱구는 못말려3(삼성전자)」는 후편이 계속 될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짱구…」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면 더욱 재미있다.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잘 알려진 귀여운 「짱구」 캐릭터의 인지도가 워낙 높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중고등학생을 위한 게임 =활동적이고 혈기 넘치는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스포츠 게임이 적당하다.

축구게임인 「피파2001」과 「강진축구」, 농구게임인 「NBA Live」 등은 대표적인 스포츠게임이다. 「피파2001(EA코리아)」은 독일의 축구선수 마테우스 등 유럽 7개국의 톱 선수들이 모션캡처 제작에 참여해 실제에 가까운 움직임을 재현했다. 특히 유럽뿐만 아니라 한국 프로축구 리그도 추가해 한국 프로 10개 팀이 포함됐고 신문선 해설위원과 정지원 캐스터의 음성도 들을 수 있다. 인터페이스까지 모두 한글화했다. 또한 인터넷 멀티플레이 기능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친구끼리 경기를 벌일 수도 있다.

온라인게임인 「강진축구(아담소프트)」도 자녀들과 같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성격이 다른 여섯 개의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 축구 경기를 하는 게임으로 사용하는 기술이 재미있고 게임 진행이 어렵지 않아 남녀노소 부담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그래픽은 다소 떨어지지만 20명이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다.

「NBA Live(EA코리아)」는 이미 은퇴한 마이클 조던 등 전설적인 농구선수들과 경기를 할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게임이다. 드래프트로 천하무적의 팀을 구성할 수 있으며 인터넷 또는 모뎀 접속을 통해 다른 이용자들과 한판을 벌일 수도 있다.

◇20대를 위한 게임 =연인과 함께 연휴를 보내는 20대라면 온라인게임 「포트리스2(GV)」로 서로의 사랑을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다. 게이머가 자신에게 맞는 탱크와 갖가지 아이템을 선택해 무장하고 다양한 지형지물을 이용해 전투를 벌이는 게임으로 박진감 넘치는 진행으로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연인과 팀을 이뤄 게임을 하다 보면 애틋한 사랑이 새록새록 생겨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포트리스2」를 같이할 연인이 없다면 「치카치카 쌈바(애니콤소프트웨어)」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자. PC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모니터에서 구슬이 날라가는 방향에 맞춰 마라카스를 신나게 흔들면 점수가 올라간다. 게임 중간에 재미있는 포즈를 취할 수도 있어서 사용자 자신만의 독특한 포즈를 갖는 등 개성을 마음대로 표출할 수 있다.

현란한 손놀림이나 격렬한 몸짓보다는 머리 쓰는 것을 좋아하는 20대라면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삼국지(코에이코리아)」가 좋다. 게임 자체는 정적이지만 게임에 몰입하다 보면 온몸으로 긴박감이 전해오고 중국 대륙을 평정하기 위한 영웅들의 다양한 전략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30∼40대 중장년을 위한 게임 =키보드나 마우스의 손놀림이 둔한 30∼40대들은 게임에 있어서도 소외 세대라고 할 수 있다. PC게임의 경우 대부분 신세대를 타깃으로 하고 있어 30∼40대를 위한 게임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실망하지는 말자. 인터넷을 뒤져 보면 30∼40대를 위한 게임이 많다. 그 중 고스톱이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고스톱은 한게임(http://www.hangame.com)·엠게임(http://www.mgame.com)·조인트게임(http://www.jointgame.com) 등 많은 사이트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회원에 가입하면 공짜로 얼마든지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이들 사이트는 고스톱 외에도 바둑·장기·포커 등 기성세대를 위한 고전적인 보드게임도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짤짤이」 「땅따먹기」 등 30∼40대들이 즐겨했던 추억의 게임도 서비스하고 있어 짙은 향수까지 느낄 수 있다.

이밖에도 인터넷의 셰어웨어 사이트를 뒤져 보면 「벽돌깨기」나 「테트리스」 등 80년대에 동네 오락실을 주름잡았던 게임들을 쉽게 구할 수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