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IMF설이 나돌 정도로 소비자 실물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중고제품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전자제품 가운데 노트북컴퓨터는 신품과의 가격차가 크고 모델도 다양해 최근들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중고 노트북컴퓨터는 486급에서 최근 출시된 펜티엄Ⅲ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다 모델마다 품질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곤란해 선택시 주의가 요망된다. 최근 시중에 나와 있는 중고 노트북컴퓨터의 종류와 시세, 그리고 구입시 점검해야 할 사항을 짚어본다.
◇어떤 기종이 나와 있나 ●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중고 노트북컴퓨터는 주로 MMX급과 펜티엄Ⅱ급. 이 가운데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기종은 펜티엄Ⅱ 기종. 단종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데다 요즘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도 대부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규격을 웬만큼 갖추고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물량은 많지 않지만 다양한 기종의 노트북컴퓨터가 중고제품으로 시장에 나와 있다. 486DX66급에서부터 펜티엄75∼133㎒, MMX 133∼266㎒, 그리고 펜티엄Ⅱ·펜티엄Ⅲ 등으로 다양한 제품이 있으며 브랜드도 삼성전자·LGIBM·대우통신 등으로 다양하다. 이 가운데 대우통신제품은 중고시장에 많이 유입되고 있는 브랜드.
이와 함께 중고 아닌 중고 노트북컴퓨터도 시중에 나돌고 있다. 특히 인터넷 노트북컴퓨터의 경우 출시 초기부터 발열문제에 휩싸이며 시장진입에 실패, 일부물량이 정상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다시 판매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정확한 시장정보만 있으면 중고제품이 아니더라도 저렴한 가격으로 노트북컴퓨터를 장만할 수가 있다.
◇가격대는 얼마나 ● 486급의 경우는 10만원에서 25만원이면 살 수 있다. 486급 초기모델의 경우는 10만∼15만원 정도면 되고 DX66이나 100은 15만∼25만원선에 판매되고 있다. 또 펜티엄 초기모델은 40만∼50만원대, 셀러론은 90만∼15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으며 MMX 166∼266㎒는 80만∼1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시세는 대략적인 것일 뿐, 시스템 상태에 따라 가감되기도 한다.
또 비교적 최근모델인 펜티엄Ⅱ는 100만∼120만원선, 펜티엄Ⅲ는 150만∼17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으며 일부 고급기종은 200만원을 넘기도 한다. 소니나 후지쯔 등 외산브랜드는 규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120만원 이상으로 형성돼 있다.
MMX266모델의 경우 메모리 32MB에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4.3GB, CD롬드라이브 24배속, 모뎀 56Kbps, 12.1∼13.3인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등의 규격을 갖추고 있으며 셀러론 최근기종들은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64MB, HDD 6.4GB, 그래픽메모리 4∼8MB 등이 MMX기종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일례로 펜티엄Ⅱ 366㎒ CPU에 64MB메모리, 6.4GB HDD, 24배속 CD롬드라이브, 56Kbps모뎀 등의 규격을 갖춘 LGIBM 「TP570」 모델은 145만∼155만원이면 살 수 있고 모뎀만 없을 뿐 비슷한 규격의 삼성전자 「750T-ND203」 모델은 115만∼120만원이면 살 수 있다.
중고 노트북컴퓨터의 시세는 직접 상가에 나가 파악하는 방법도 있지만 바른정보(http://www.mynote.co.kr)나 노트북모어(http://www.notemore.com)·노트북중고시장(http://tyu.net/notebook) 등의 인터넷사이트를 이용하면 편리하게 현물시세를 알아볼 수 있다.
◇주의할 점 ● 노트북컴퓨터를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 데스크톱컴퓨터 대용으로 사용할 것이라면 크기나 무게에 연연할 필요가 없으며 이동성이 강조되는 용도라면 가볍고 작은 것이 좋겠다.
대부분 구형 노트북컴퓨터는 HDD나 CPU의 경우 업그레이드가 곤란하므로 미리 필요한 규격을 정해 놓고 쇼핑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윈도98을 완전히 인스톨하려면 1GB 이상의 HDD공간이 필요하다.
또 가급적이면 브랜드를 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유명 브랜드의 경우 나중에 유상으로 AS를 받게 되더라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중고 노트북 전문매장은 대개 판매후 1개월까지는 AS를 해준다.
전자랜드 3층에 위치한 중고 노트북 전문매장 시원컴퓨터의 박원서 사장은 『최근들어 중고 노트북을 찾는 이들이 많지만 요구하는 규격에 딱 맞는 제품이 많지 않다』며 『잘 아는 사람과 함께 믿을 만한 매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요령』이라고 말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